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3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해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공직자윤리법에 의거한 매각이나 백지신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소관 상임위를 바꿔가면서 주식을 보유할 이유가 있냐는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비례대표로 선정되면서 회사를 정리할 시간이 촉박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백지신탁과 관련해 주주와 보좌관들과 상의를 안 했던 건 아니다”라며 “직원들의 고용안정성 문제와 코로나19로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회의를 통해 당분간 보류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식을 보유하고 상임위를 옮기는 게 불법이었다면 (주식 처분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정부기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기업이 관련 기관에 납품했다는 이해충돌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는 사이버 보안업체 '테르텐'을 창업하고 지금도 지분 절반 이상을 갖고 있다”며 “그 와중에 이 후보자가 참여한 각종 위원회에 테르텐 소프트웨어 납품용역 계약이 굉장히 많다”고 지적했다.
정태호 민주당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테르텐은 2013년과 2016년 중기부 산하기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각각 9800만원, 1200만원 규모의 용역을 수주했다. 2017년 12월까지 특허청에 8600만원, 2018년 중소기업유통센터에 2300만원, 국방부 국가보안기술연구소에는 2300만원 상당을 납품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여성기업인 중 10년 이상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대표이사를 하는 사람의 수는 극히 적다”며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곳은 많지만 꼼꼼히 보면 자문위원을 한 기간과 제품 수주 기간이 크게는 10년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특허청은 2015년에 자문위원을 했고 납품은 2012년인데 이게 이해충돌이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회사 제품 판매 전체 매출 중 공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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