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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공약’ GTX 연장·신설 속도낸다... 정부 출범하자마자 연구용역 발주

실제 착공까진 상당한 시간 걸릴 듯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 교통공약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신설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높아지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취임식에서 '수도권 30분 출퇴근 시대'를 강조하면서 새 정부 출범 1주일 만에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최상위 법정계획인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고, 기존 노선들도 공사 지연 사례가 많아 착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D노선 확장, E·F노선 신설을 위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확충 통합기획 연구용역'을 지난 16일 발주했다. 지난 10일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 6일 만에 GTX 공약 이행을 위한 첫발을 뗀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용역은 신속한 사업 반영을 위해 기존 사전타당성조사비용(1억5000만~2억원)의 7배 수준인 14억원을 용역에 투입할 예정이다.

제안서에 따르면 국토부는 "정부는 수도권 교통난 해소와 장거리 통근자의 교통부담 완화를 위해 서울 주요 거점으로의 접근시간을 30분대로 연결하는 GTX-A·B·C노선 구축을 추진해 왔다"며 "그러나 교통 사각지대가 남아있고, 그에 따른 노선 연장과 신규 노선 추가에 대한 요구가 높다"고 이유를 밝혔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취임사에서 "중장기적으로 수도권 30분 출퇴근을 위해 과감히 투자를 해야 할 때"라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GTX 건설 공약을 차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들의 GTX 유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원 장관도 취임사를 통해 힘을 실으며 국토부가 추진하는 윤 대통령 공약 중 가장 빠른 이행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노선 연장과 신설을 위한 근거가 되는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도 상반기 내에 입법예고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통합기획 연구를 통해 △광역급행철도의 개념 및 정의 정립 △GTX 통합기획(기존 A·B·C노선 연장·확장 방안, D·E·F 신규 노선 발굴 등) △환승 및 운임체계 등 운영 효율화 방안 마련 △사업비 확보를 위한 수익모델 발굴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관련 법과 제도의 제·개정안 마련 등을 수행한다.

연구기간은 계약체결일로부터 12개월로, 1차와 2차 연구를 진행한다. 결과는 이르면 내년 6월에 나올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사전타당성조사 수준으로 진행돼 계획 수립 뒤 바로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며 "연말께 연구 진행상황을 본 뒤 기존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할지, 5차로 갈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 내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더라도 실제 착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GTX-B노선은 2016년 발표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됐지만, 착공은 빨라야 올해로 예정돼 있다. C노선 역시 서울 도봉구 구간 지상화 문제로 감사원 공익감사를 진행 중으로, 6개월가량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