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과 근무해도 타격 입은 생산량 채울지는 미지수
- 봉쇄 도시 중국 GDP의 25% 차지
- 2년 반 동안 코로나19 반복되면서 불확실성 켜져...소비에 신중
중국 상하이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린강공장에서 조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 영향으로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로코로나 규제가 다소 완화되더라도 코로나19 초기와 같은 보복소비는 없을 것이고 생산량도 연간 목표치를 채우기 힘들 것이라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19일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중국증권연구부 및 아시아자동차연구팀은 중국 전염병 상황이 호전되면서 중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 추세에 관심이 생기고 있다면 서도 “2020년 2·4분기 당시의 보복성 소비는 재현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지난 3~4월 지린성과 상하이 두 지역에서 잇따라 전염병이 발생했고 비교적 긴 시간 동안 통제되면서 현지 완성차 공장과 전국 공급망 시스템에 충격을 줬다고 진단했다. 여기다 반도체 칩의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자동차 업계에 대규모 생산량 손실을 초래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전국 자동차 생산량은 120만5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46.2%, 1년 전과 견줘서는 46.1%감소한 수치다. 판매량도 118만1000대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47.6%(전월비 47.1%) 줄었다.
당초 JP모건은 올해 중국 승용차 생산량은 8%, 소매수요는 3~5%, 상용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시장은 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상하이 등의 봉쇄로 전망을 수정했다. JP모건은 “올해 초 투자 근거는 줄곧 자동차 생산량이 수요보다 높았고 올해 하반기 반도체 공급 부족이 완화되면 자동차 재고량이 증가해 가격 결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올해 6월이면 자동차 업계의 생산이 정상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향후 몇 개월 동안 초과 근무가 손실된 생산량을 메울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JP 모건은 소비 수요에서도 코로나 초창기와 같은 V자형 반등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4~5월에 비해 6~7월 자동차 생산량이 늘어나겠으나 매장 고객 유동량을 토대로 계산한 소매 수요는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봉쇄 조치를 취한 성·시의 경제 규모는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한다. 3~4선 도시의 경제 활동도 둔화됐다.
동차오 중국 상무부연구원 유통·소비연구소 소장도 경제 매체 차이신에 “2년 반 동안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식품, 의류, 주택 및 교통에 대한 소비 행동이 매우 조심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신중한 소비심리는 확산 효과를 갖는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반사효과로 신에너지차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4월 산업생산 지표를 보면 자동차는 43.5% 줄었지만 신에너지차는 전염병 확산세에도 42.2% 증가했다.
JP모건은 전기차 가격이 3~4% 오르더라도 보조금을 지원하면 같은 등급의 연료차에 비해 가성비를 갖추게 되고 20~35세 젊은 소비자의 전기차 수용도가 40~45%이라는 점도 판단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징린보 중국사회과학원 평가연구원장은 “코로나19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이라며 “지난해와 최근 상황을 볼 때 보복성 소비는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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