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중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4/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강성 의원들과 당원들, 지지자들이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박 위원장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면서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쇄신안을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부르는 세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정말 많이 잘못했다"는 사과와 함께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민주당을 지지하는 강성 지지자들이 "박지현 제발 나가라", "왜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자꾸 내부의 문제를 키우냐"라며 박 위원장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이들은 박 위원장 뿐만 아니라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를 향해서도 "내부 분란을 일으키는 박 위원장을 징계하라"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도 이들의 비판은 이어졌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저녁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등 '검수완박' 관련 법사위 소위원회가 열린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사위 전체 회의실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2022.4.18/사진=뉴스1
이들은 "박지현은 실드 친(옹호해준) 내가 너무 부끄럽다", "요즘은 김건희보다 박지현 얼굴이 더 보기 싫다"며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반응과 다르게 이 후보는 선거캠프를 통해 "(박 위원장의 사과를)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면서 "(박 위원장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최강욱 의원,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 등 여러 내부 악재가 발생하면서 박 위원장이 전면 조사와 함께 민주당의 쇄신을 밝혔다. 이에 민주당을 지지하는 2030 여성들은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 위원장의 사과와 함께 사퇴를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괴롭긴 하지만 제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우리 당에 접수된 성비위 사건들은 모두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요구인 사퇴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외에도 박 위원장을 둘러싼 당내 안팎의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박 위원장의 사과 이후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며 박 위원장을 직격했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박 위원장의 쇄신안은) 논의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은 박 위원장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며 일부 지도부를 저격하기도 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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