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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사과' 하루 만에 내홍 격화...朴"86그룹 용퇴를"vs尹"이게 지도부냐"

선거 일주일 앞두고 자중지란, 朴, 86그룹 윤호중 면전서 "86용퇴해야", 朴-尹, 최강욱 징계 놓고도 2라운드 예고

박지현 '사과' 하루 만에 내홍 격화...朴"86그룹 용퇴를"vs尹"이게 지도부냐"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공동비대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25.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놓고 지도부가 25일 공개 회의에서 정면 충돌하는 등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박 위원장이 전날 86그룹 정치인 용퇴론 및 팬덤 정치에 휘둘리는 정치를 극복하겠다는 쇄신 방안을 예고하자 하루 만에 이날 오전 지도부 비공개 회의에선 고성이 오갔다. 또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온라인 지지자들인 개딸(개혁의 딸)도 연일 당원 게시판에 박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려 도배가 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지도부 갈등이 그대로 노출하면서 당에서 조차 '봉숭아학당'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거듭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에 국민의 분노가 더 깊어지기 전에 신속히 사과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사과와 쇄신안 구상을 '개인적 발언'이라고 일축한 윤호중 비대위원장 등에 거듭 사괴와 쇄신을 촉구한 것이다.

또 박 위원장은 '86그룹 용퇴론'에 대해서도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정착시키는 역할을 완수한 만큼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회의에 참석한 윤호중 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이 모두 86그룹 출신으로 이들의 면전에서 세대교체론을 꺼낸 것이다. 또 "팬덤 정치와 결별하고, 대중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도 고성이 오갔다. 윤호중 위원장은 "이게 지도부냐"며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전해철 의원도 "무슨 말을 해도 좋은데 지도부와 상의하라"며 비판했다고 한다.

윤 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86그룹 용퇴론'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두 공동 위원장은 성적 표현 발언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된 최강욱 의원 징계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박지현 위원장이 이날 "윤리심판원이 지방선거 전에 징계를 마치라는 비대위원장의 요청에도 6월 20일에 차기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소속 단체장들의 성폭력 사건으로 당이 그렇게 고통을 겪었는데도, 또 이렇게 미루고 있다"고 했다. 그는 "비대위의 비상징계 권한을 발동해서라도 최 의원 징계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의 뒤 당 공식입장에선 징계문제가 다시 박 위원장 개인 의견으로 일축됐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모든 게 빠른 게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최 의원은 4월 28일 장관 인사청문회 논의를 위한 화상 회의에서 성적 표현이 담긴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참석자들과 진실공방속에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된 상태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