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엔데믹으로 공항도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하는 시민들이 면세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보복소비'는 막지 못했다.
현대카드가 코로나 방역 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한 지난 4월의 신용카드 사용 금액을 분석한 결과 전체적인 신용카드 결제금액과 결제건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특히 식당이나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결제금액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항공, 숙박 등 여행과 스포츠∙레저 분야의 매출 역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현대카드가 개인 고객의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들여다본 결과, 지난달 결제금액은 8조6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어났다. 결제 건수도 1만9690건으로 전년 대비 15.5% 늘어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소비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을 위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회복하는 모양새다.
가장 눈에 띄는 증가는 여행 분야에서 나타났다. 결제금액이 전년대비 102% 상승하는 등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비행기 티켓 등 항공 분야에서 전년대비 226% 늘어난 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야놀자, 여기어때 등 주로 국내 여행을 위한 숙소 예약을 취급하는 온라인 서비스의 매출은 같은 기간 196% 증가한 555억원 규모였다.
이와 함께 스포츠 레저 업종의 결제도 크게 늘었다.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등 실내 트레이닝을 비롯한 야외 스포츠 업종의 결제액은 전년대비 102% 늘어난 1768억원이었다. 외부 활동 증가 분위기는 대중교통 결제에서도 확인됐다. 버스, 택시, 지하철 등 교통 관련 매출은 1054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5% 늘어났다.
외부 활동 증가로 인한 오프라인 식당 결제도 늘어났다. 음식점 오프라인 결제금액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7931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업체 결제금액 역시 전년대비 늘어나는 추세(70%)였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15% 정도 줄어들었다. 전월 대비 4월 음식점의 오프라인 결제액이 21% 가까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외부에서 식사하는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급격히 줄어들었던 오프라인 쇼핑 매장 결제 역시 증가했다. 백화점의 경우 젼년 대비 28% 성장한 1807억원 규모였으며, 편의점 역시 20% 넘게 늘어났다.
반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실내 활동의 증가로 급성장 해 온 업종인 온라인식료품, OTT, 가구, 가전 등의 분야 매출은 연간으로 보면 증가하는 모습이었으나, 전월 대비해선 주춤하거나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실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지갑을 여는 업종이 이동한 모습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네이버∙G마켓∙쿠팡∙11번가 등 온라인쇼핑몰 매출은 전년 대비 14% 늘어났지만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고, 마켓컬리∙오아시스 등 식료품 전문 온라인몰은 전년 대비 70%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월보다는 다소 줄어들었다. 유튜브프리미엄, 넷플릭스, 티빙 등 주요 OTT 업종의 매출은 전년 대비 29% 성장했지만 전월 대비해서는 약 13% 감소했다. 가전의 경우는 전년대비 6% 매출이 줄어든 919억원 수준이었으며, 가구의 경우 같은 기간 5% 늘어나는데 그쳤고 전월대비 3% 감소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