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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까지 케이블 연결만 남아…30일 전후 실시 가능성"(종합)

"북한, 핵실험까지 케이블 연결만 남아…30일 전후 실시 가능성"(종합)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위한 폭파작업을 했다. 폭파 전 취재진에게 공개한 2번갱도 출입구 앞에서 인민군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2번갱도는 2차부터 6차까지 5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했다.2018.5.2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사실상의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핵실험 시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 과거 미국의 공휴일에 맞춰 여러 차례 무력 도발에 나선 점을 고려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에 7차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28일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 단계에 대해 "이미 갱도의 기존 입구와 새 입구를 연결하고 굴착 과정을 완료한 것으로 핵실험 공간까지 전기 케이블을 연결하는 작업만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일반적으로 전기 케이블 선로 연결은 핵실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며 "케이블을 연결 후에는 폭발파를 막기 위해 핵실험실과 갱도 일부를 막는 과정을 거친다"며 핵실험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핵실험 준비를 거의 끝낸 북한이 오는 30일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에 맞춰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는 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로, 미국은 주말과 붙여 연휴를 보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 겸 한국 석좌도 지난 26일 '휴가를 망치는 북한의 미국 공휴일 도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이 메모리얼 데이에 핵실험을 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차 석좌는 북한이 그동안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7차례 미사일 시험을 단행한 전력과 2006년과 2009년, 2017년에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4일)'을 전후로 무력 시위를 단행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미국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메모리얼 데이 계기에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미국 연구기관 로그 스테이츠 프로젝트의 해리 카지아니스 대표도 "북한은 미국의 공휴일에 도발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북한은 미국 언론이 공휴일에는 뉴스를 많이 다루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런 점을 활용해 공휴일 뉴스를 자신들의 이야기로만 채울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