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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주 선대위,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 반대

민주당 제주 선대위,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 반대
송재호 도당위원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 위성곤 국회의원(왼쪽부터)이 28일 오후 오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5.28/뉴스1© News1


민주당 제주 선대위,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 반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7일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더불어민주당 제주 선대위도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국민의힘이 "제주도 관광말살 정책"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와중에 민주당 내부 파열음까지 커져가는 양상이다.

송재호 도당위원장과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 위성곤 국회의원은 28일 오후 오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의 미래와 자주권은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에게 있지 않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는 "(공항 이전은) 제주에 해저터널을 놓는다는 전제 하에서 논의되는 사안인데 대선 당시 이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제가 참석한 대책회의에서 해저터널 건설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현재 입장에 동의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논의를 더 진전시키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포공항 이전과 맞물려 항공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제주와 전남을 잇는 해저고속철 건설 공약을 준비한 바 있으나 해저고속철에 대한 도민 반발 여론이 짙어지고 당내 이견이 지속하자 철회했다.

송재호 도당위원장은 "대선 과정에서 제주와 육지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공론화시키는 건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 내려 이미 폐기된 사안"이라며 "왜 갑자기 그런 발언이 나왔는지 알 수 없지만, 중앙당의 당론도 제주도당의 입장도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피력했다.

위성곤 의원 역시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가 제주지역 국회의원들과 상의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일고의 가치가 없는 내용이고, 김포공항 이전을 분명히 반대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제주 선대위는 국민의힘의 공세를 '악의적인 프레임 씌우기'로 규정하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정책 발표 단계에 불과한 김포공항 이전 발언과 관련해 프레임 씌우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가 '제주관광 말살' 프레임을 씌우자 허향진 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국힘 후보들은 한술 더 떠 '제주경제 파탄' 프레임으로 확산시켰다"며 "이 같은 갈등 조장 프레임 씌우기는 없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계양구을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TV토론에서 "계양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인 김포공항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때 김포공항을 이전하고 강서·김포·계양을 잇는 제2의 강남, 새로운 강서 시대를 열자는 공약을 전문가 집단과 함께 준비했지만 당내 일부 이견 때문에 못 했다"며 "국내 단거리 항공편은 폐지하는 게 세계적 추세다. 비행기는 훨씬 싸고 빠른 고속철도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20배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지난 27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경기 김포시 경인아라뱃길 아라마린센터 수변문화광장에서 김포공항의 인천공항 이전·통합 등을 골자로 한 수도권 서부 대개발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