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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논쟁 과열.. 이준석 "돈키호테 이재명" vs 이재명 "악의적 선동"


김포공항 논쟁 과열.. 이준석 "돈키호테 이재명" vs 이재명 "악의적 선동"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대전 서구 둔산동 KB국민은행 앞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등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30/뉴스1 /


김포공항 논쟁 과열.. 이준석 "돈키호테 이재명" vs 이재명 "악의적 선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가 30일 인천 계양구 계산4동 일대에서 유세차에 올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30/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제안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 이 후보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 대표가 김포공항 이전이 제주도 관광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이 후보는 "모자란 생각", "악의적 선동"이라고 맞받았다. 여기에 이 대표가 "혼자 돈키호테같이 (당과) 다른 말을 한다"고 일갈하면서 논쟁이 과열되는 모양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이날 김포공항 이전 논란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계양구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김포공항 이전·인천공항 통폐합으로 제주 관광산업이 영향을 받는다'는 이 대표 주장에 대해 "좀 모자란 생각이거나 악의적 선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역공했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 직선거리로 약 33여km 떨어져 있다며 "최근개발된 고속전철을 기준으로 한다면 10여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어 "김포공항으로 인한 소음 피해, 고도 제한 때문에 생기는 개발 제한 피해가 약 300만명에 이른다"면서 "엄청난 면적이 규제 대상이기 때문에 꼭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천과 수도권 서부 발전을 위해서도, 새로운 항공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김포공항은 인천공항으로 통합 이전하는 것이 맞다"며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 주장은 전체적으로 거짓말과 막말의 조합일 뿐 아무 내용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이 가깝다는 주장에 대해 "거리와 시간 비용이 늘어나면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게 맞다"면서 "제주 까지 가는 시간과 비용이 모두 증가하는데 제주도 관광이 더 활성화될 거라는 헛소리는, 초밥과 소고기가 비싸지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많이 먹게 될 것이라는 기적의 논리"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이 후보의 주장이 당 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김포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민주당 제주도당 입장을 거론, "제발 좀 당에서 혼자 돈키호테같이 다른 말 하지 마시고 제주도당이랑 상의라도 하고 말해달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부동산도 직주근접성을 포함한 거리 이론을 따라간다”며 “김포공항에 신도시를 지어 2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이 후보 생각이 실현되기라도 한다면 부평과 송도, 청라를 포함한 인천 전역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택수요가 김포공항을 없애고 짓는 신도시로 옮겨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작 인천에 자가주택을 보유하신 분들은 이 후보 공약이 혹시라도 실현된다면 부동산 가격 폭락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