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의 주미 일본 대사관저를 찾아 조문록을 쓰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전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에 애도를 전했다. 바이든은 미국 주재 일본 대사관에 찾아가 조문하는 한편 공공기관에 조기를 걸라고 지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기시다는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같은날 오전 9시에 약 10분동안 바이든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기시다에 따르면 바이든은 전화통화에서 "미국을 대표해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를 표했다. 동시에 고인에 대해 "탁월한 지도자로서 국제사회를 이끌고, 미일 관계 심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에 기시다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일어난 비열한 만행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폭력에 굴복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답했다.
기시다는 이날 통화와 관련해 "아베 전 총리는 미일 동맹을 새로운 높은 곳으로 이끌었다"며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미국과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바이든은 아베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미 워싱턴DC의 주미 일본 대사관을 방문해 조문했다. 그는 조문록에 "바이든 가족과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아베 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진심 어린 조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이날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바이든과 기시다의 통화 사실을 알리면서 "대통령이 비극적이고 폭력적인 총격 사망에 대해 슬픔,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든은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조기 게양 포고문을 발표했다. 이번 포고에 따라 백악관과 미국 공공건물·부지, 군사 초소 및 해군 기지·선박 등에는 오는 10일 일몰 시까지 조기가 게양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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