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이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의 자동차 기업 마힌드라 그룹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납품한다. 마힌드라의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마힌드라 앤드 마힌드라의 SUV 차량 ‘XUV400’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XUV400은 기존 쌍용 티볼리를 기반으로 하는 소형 전기 SUV이며 마힌드라는 오는 9월 해당 차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차량 인도 시점은 올해 4·4분기 내지 내년 1월로 예상된다.
이번 협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과 분할되기 이전인 2018년 마힌드라 앤드 마힌드라와 발표한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 분야 협력의 결실이다. 당시 LG화학은 인도 시장을 위한 전용 셀을 개발하고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마힌드라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마힌드라 그룹의 배터리 팩 제작 자회사인 ‘마힌드라 일렉트릭’을 위한 배터리 모듈도 개발하기로 했다.
마힌드라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힌드라가 최근 e2O플러스, e베리토 등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으나 해당 차종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 SUV300. 마힌드라 홈페이지 캡처
인도 자동차 시장 4위 업체인 마힌드라는 최근 전기차 분야 강화를 위해 91억달러(약 11조8409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마힌드라는 충분한 양의 배터리를 공급받기 위해 이 자금을 배터리 업체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힌드라 최고경영자(CEO) 아니시 샤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직접 배터리 제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것은 아주 잘 하는 사람들이 있고 우리는 그들과 협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마힌드라와 이미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향후 마힌드라와의 협업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XUV400을 통해 인도 시장 내 점유율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인구 14억명에 걸맞게 세계 4위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특히 소형 SUV는 가장 규모가 크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마힌드라는 2027년까지 SUV 중 20~30%는 전기차로 출시한다는 계획이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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