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열분해 나프타 시범도입
2025년 5만t 규모 생산 추진
플라스틱 자원순환 핵심 사업
현대오일뱅크·GS칼텍스 등
정유·화학업계 잇따라 진출
롯데케미칼이 연내 플라스틱 자원순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열분해 나프타 시범도입을 추진한다. SK지오센트릭,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주요 정유·석유화학업계가 잇따라 열분해유 사업에 나서면서 관련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연내 열분해 나프타 시범도입을 목표로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5만t 규모로 열분해 나프타 상업생산을 추진하고 오는 2030년에는 사업을 더욱 확대해 15만t까지 생산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열분해유란 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300~500℃의 고온으로 가열해 만든 원유로 후처리 과정을 거쳐 나프타, 경유 등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기존에 소각하던 폐플라스틱을 다시 정제유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순환경제 관련 핵심 기술로 꼽힌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열분해 나프타 상업가동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시점을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시범도입을 위한 관련 기술 및 연구를 진행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석유 또는 휘발유, 등유 등 탄화수소유만 정제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폐기물관리법상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석유화학·정제공정의 원료로 사용하는 재활용 유형도 부재하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현재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이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열분해유 실증사업을 진행중이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지난 2020년 1.1t에서 오는 2030년 90만t까지 늘 것으로 예상되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9월부터 SK이노베이션 울산컴플렉스(CLX)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열분해유를 원료로 투입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염소 등 불순물과 대기오염 물질 배출 등 문제를 '불순물 제거 후처리 기술'로 극복했다. 지오센트릭은 이를 통해 석유로 만든 플라스틱에서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도시유전'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10월까지 900t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나프타를 생산한다. 친환경 나프타는 대산공장 인근 한화토탈에너지스가 구매해 해당 원료로 재순환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폐플라스틱의 반복 사용이 가능한 순환경제 구축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또 지난 1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친환경 나프타로 생산하는 공정에 대해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ISCC PLUS)을 취득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2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 정제공정에 투입하는 실증사업을 시작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50t을 전남 여수 공장 고도화시설에 투입 중이다. GS칼텍스는 향후 실증사업 결과를 활용해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설비 신설 투자를 모색할 계획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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