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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강물 '원샷'하고 병원행..인도 정치인 치적 자랑하다 세균 감염

더러운 강물 '원샷'하고 병원행..인도 정치인 치적 자랑하다 세균 감염
인도 펀자브주 술탄푸르 로디에서 열린 칼리 바인 강(江) 정화사업 22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바관트 만(49) 펀자브주 총리가 강물을 직접 떠 마시고 있다. 트위터

[파이낸셜뉴스] 수실 정화사업의 성공을 알리기 위해 강물을 떠 마신 인도 정치인이 병원에 실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각) 인디안익스프레스와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관트 만(49) 펀자브주 총리가 '칼리 바인 강 정화사업' 22주년 기념식에서 현장 책임자의 제안에 따라 강물 한 잔을 벌컥 마셨다가, 복통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고 보도했다.

만 총리는 강물이 깨끗해졌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 위해 강물을 컵에 떠서 쭉 들이켰고,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기념식이 열린 지 이틀 뒤 만 총리는 수도 델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이를 두고 만 총리가 개천 물을 마신 뒤 세균 등에 감염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총리 측 관계자는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 것이며, 하루 만에 퇴원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칼리 바인 강은 펀자브주의 주요 물 공급원으로 길이가 165㎞에 달한다. 시크교의 창시자 구루 나낙이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펀자브주는 지난 2000년부터 20여년 간 칼리 바인 강 정화 사업을 진행했다.

곳곳에 흘러든 오·폐수로 강물이 오염되면서 농경지가 말라붙고 전염병까지 도는 등 생태적 피해가 발생하면서다. 정화 사업으로 강물은 전보다 맑아졌지만, 여전히 일부 마을에서는 정화 처리되지 않은 오·폐수를 불법 방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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