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떨어지는 소이탄 흔적 /사진=도네츠크공화국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 탈환을 위해 러시아군에 다시 반격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RT 등 러시아 매체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DPR 지배 지역에 소이탄을 터트렸다고 밝혔다.
RT는 "도네츠크 칼리닌스키 지역에서 3번의 폭발음이 울린 후 하늘 위에 '샹들리에'가 켜졌다. 조명탄으로도 쓰이는 백린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의 보로실로프스키와 칼리닌스키 지역에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BM-21 그라드로 로켓 3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로실로프스키와 칼리닌스키는 모두 친러 DPR 인민군과 러시아군 통제 하에 있는 지역들이다. 최근 러시아가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도네츠크주의 핵심 요충지 크라마토르스크에서는 남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다.
비슷한 시각 DPR과 DPR 민병대도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에 소이탄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광범위한 지역에서 소이탄이 터지는 광경을 동영상으로 제공했다. 24일 아침에는 간밤 포격으로 깨지고 부서진 건물과 차량의 모습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 주거지역을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현지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백린탄을 쓴 것인지, 아니면 테르밋 소이탄을 쓴 것인지를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가는 상황이다. 현재는 테르밋 소이탄일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소이탄은 사람이나 시가지·밀림·군사시설 등을 불태우기 위한 탄환류다. 충전물 종류에 따라 테르밋 소이탄, 백린탄 등으로 나뉜다. 알루미늄과 산화철 혼합물인 테르밋이 충전된 테르밋 소이탄은 연소시 온도가 2000~2500℃에 달해 주로 방화 목적으로 쓰인다.
특히 인화성 물질인 백린(白燐)을 원료로 하는 백린탄은 소화가 어렵다. 산소가 고갈되지 않는 이상 계속 연소하기 때문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다.
또 백린탄이 터진 주변의 공기만 마셔도 사람은 호흡기에 치명상을 입는다. 몸에 닿으면 뼈와 살이 녹는 심각한 화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악마의 무기'라고도 불린다. 이런 이유로 제네바 협약에 따라 국제법상 연막용과 조명용으로만 사용 범위가 제한돼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