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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여가부 폐지'에 강훈식·강병원 "젠더 갈라치기"

尹대통령 "여가부 폐지 로드맵 마련하라"
강훈식 "170석 야당으로서 여가부 폐지 맞설 것"
강병원 "20대 지지율 떨어지니 갈라치기 꼼수"

尹대통령 '여가부 폐지'에 강훈식·강병원 "젠더 갈라치기"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범준 기자
尹대통령 '여가부 폐지'에 강훈식·강병원 "젠더 갈라치기"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식화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강훈식·강병원 의원이 "젠더 갈라치기"라며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여가부 업무를 총체적으로 검토해 여가부 폐지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라"며 여가부 폐지를 공식화했다.

민주당의 97그룹(1990년대학번, 1970년대생) 당권주자 강훈식, 강병원 의원은 같은 날 각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의 '여가부 폐지' 방향성을 비판했다.

강훈식 의원은 "저들은 여성가족부 폐지와 극단적인 갈라치기, 혐오로 지지율을 끌어올려 집권에 성공했다"면서 "정부여당이 됐으니 냉철하게 부처의 존재 이유를 검토해볼만도 한데 기어이 폐지를 지시한다"고 직격했다.

여가부 폐지를 영부인 담당 제2부속실 폐지와 비교, "그 공백이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성폭력 피해자, 미혼모,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우선 폐지하고 문제가 있으면 다시 부활시키겠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단순히 혐오에 부응하는, 포퓰리즘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여가부 폐지를 원점에서 책임 있게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조직법 개정의 키를 가진 170석 정당으로서 여가부 폐지에 당당하게 맞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강 의원은 "마지노선은 성평등가족부로의 개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해온 강병원 의원은 "20대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니 젠더 갈라치기라는 얄팍한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강 의원은 "지지율로 목이 마르니 분열이라는 바닷물이라도 마신다는 소탐대실 정치의 극치"라며 여가부 폐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