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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 "어르신들도 편리한 ‘디지털 세상’ 서울 만듭니다"[인터뷰]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사업 본격화
노인단체·기업과 협의체 만들어
약자 눈높이 맞춘 키오스크 개발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 "어르신들도 편리한 ‘디지털 세상’ 서울 만듭니다"[인터뷰]
"시민 모두가 차별이나 배제 없이 디지털 세상의 편리함을 누리는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

서울시의 스마트 도시 정책은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 목표다. 특히 최근에는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오세훈 시장의 정책 철학에 발맞춰 노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도 기술발전의 혜택을 누리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4일 서울시청에서 만난 박종수 스마트도시정책관 (사진)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음식을 사서 먹고, 상품을 주문하며, 금융거래를 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지만 햄버거 가게 무인단말기(키오스크) 앞에서 진땀을 빼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세대간 디지털 격차를 우려했다.

그는 "커피 한 잔 주문하기조차 버거워하는 분 등 디지털 약자 계층을 챙기고 보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서울시는 민선 8기 출범 직후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은행, 영화관, 기업과 손잡고 디지털 약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지난 달에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서울노인복지센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서울노인종합복지관협회, 서울시니어클럽협회, 서울시재가노인복지협회 등 7개 기관을 비롯해 신한은행, CJ CGV, 롯데 세븐일레븐, KBS미디어, SK텔레콤, 에이럭스 등 6개 기업과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를 출범했다.

신한은행, CJ CGV 등 기업과 디지털 약자의 의견이 반영된 키오스크를 개발해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용 안내 메시지와 큰 글씨체 사용을 유도해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추도록 할 예정이다. 디지털 약자들의 더딘 행동을 이해하고 보듬자는 의미의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

박 정책관은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면 여럿이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며 "디지털 약자분들이 생활 속에서 디지털 기기를 자주 사용해 봄으로써 적응을 하실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조금씩 기다려 드리면 디지털 소외 없는 서울이 성큼 다가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보 취약계층은 동일 세대 내에서도 필요로 하는 디지털 교육의 수요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올해 처음으로 '디지털 안내사'도 도입했다.
총 103명의 디지털 안내사는 2주 간의 디지털 직무교육을 수료한 후 지난 25일부터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4~5명씩 배치돼 활동에 들어갔다. 종로3가역, 제기동역, 연신내역 등 어르신들이 자주 찾는 지하철역과 역 인근의 다중이용시설, 키오스크 매장을 순회하며 실제 현장에서 어르신들이 당장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박 정책관은 "60대 영시니어들은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높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형 교육프로그램을 선호한다"며 "'스마트폰, 키오스크 물어보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디지털 안내사를 만나게 되면 네이버지도로 길찾기, 카카오페이로 손주에게 용돈 주기, 앱으로 버스표 예매하기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