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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보는데 박원순이 스쳐갔다..故박원순 변호사건 모티브 논란

'우영우' 보는데 박원순이 스쳐갔다..故박원순 변호사건 모티브 논란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 화면 캡처ⓒ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회에 등장한 변호사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모티브로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12회에는 대기업 보험회사 '미르생명'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부부 사원 중 여성 직원들을 해고한 내용을 그렸는데 해고된 여성들을 변론한 여성 변호사로 류재숙(이봉련)이 등장했다. 이에 실제 모티프가 된 '농협 사내부부 여성 우선 해고 사건'이 떠올랐다. 이 사건은 IMF 경제위기 이후인 1999년 농협에서 부부 사원들 중 여성을 그만두게 해 당시 퇴직한 여성들이 소송을 제기했던 사건으로 당시 변호를 맡은 공동변호인단 3명에 박 전 시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드라마 속 류 변호사가 박 전 시장을 모티브로 한 인물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왓다.

또 드라마에서 류 변호사가 안도현의 시 '연탄 한 장'을 낭독하는데 이 역시 박 전 시장이 2010년 연탄 배달 봉사 행사에서 같은 시를 낭독한 것을 들어 박 전 시장을 빗댄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극 중 류 변호사는 사무실의 각종 팻말에 포스트잇을 가득 붙여 놓고 옥상에서 텃밭 농사를 하기도 했다. 박 전 시장도 생전 포스트잇을 사무실 벽면에 많이 붙여 놓았고 옥상을 텃밭으로 만드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 밖에 드라마에서 우영우가 돌고래를 방사하라고 시위하는 에피소드와 관련해서는 박 전 시장이 2012년 서울대공원에서 키우는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방사하기로 했고 돌고래 쇼를 중단시킨 것과 연관짓는 누리꾼도 있었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는 성추행 의혹이 있는 박 전 시장을 연상케 하는 설정을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일부의 지적이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ENA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