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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확진도 늘고 재감염도 늘어…여름 재유행 '약한 고리'

젊은층 확진도 늘고 재감염도 늘어…여름 재유행 '약한 고리'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젊은층 확진도 늘고 재감염도 늘어…여름 재유행 '약한 고리'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두 번 이상 걸린 재감염 사례가 20대 이하 젊은층에서 특히 많이 나타나고 있어 이번 재유행 확산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

백신 접종률은 낮고 여름철 이동, 접촉이 활발하다보니 젊은층에서 확진과 재감염이 함께 늘어나는 모습인데, 증상이 없는 '숨은 전파자'도 많아 이들 주변의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확진이 늘어날 수 있다.

면역 회피 능력이 뛰어난 오미크론의 세부 계통(하위) 변이 'BA.5'가 유행을 주도하면서 주간 재감염률이 5%를 넘었으리란 전망도 제기된다.

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만명에 육박한 14만9897명 발생했다. 4월 13일 19만5387명 이후로 118일 만에 가장 많다.

방역당국은 전문가들의 예측을 근거로 이달 중 11만명에서 19만명까지 확진자가 나와, 중앙값으로 15만명이 유행의 정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르면 이번 주 정점에 도달한다고 내다봤는데 현재 15만명에 이른 확진자는 이에 근접한 상황이다. 또한 정점을 지나고도 장기간 일정 규모의 확진자 발생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감염 증가 불가피, 조만간 5%…고위험군 감염에 미칠 악영향 우려

당국과 전문가 모두 유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재감염 증가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재감염이 어느 연령대에 많고, 고위험군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주목해야 한다.

당국이 지난 7월 17일까지 집계한 2회 이상 감염자(3회 감염자 포함) 8만6092명 가운데 0~17세는 3만411명(35.3%)이었다. 18~29세도 1만6252명(18.9%)으로 나타났다.

2회 이상 재감염자 중 0~29세의 합계가 54.2%로 절반 이상이다. 이들 중 3번 걸린 119명의 65.5%(78명)이 0~29세다. 전체 누적 확진자 중 0~29세 비중이 39.9%(7월 30일 기준)인 것과 비교하면 재감염자에서 젊은층 비율이 크게 높은 셈이다.

전체 재감염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다. 7월 2주(7월 10일~16일) 재감염 사례 발생률은 3.72%로 전주(7월 3일~9일, 2.88%) 대비 증가했다.

재감염 사례 발생률은 5월 첫째 주 0.59%에 그쳤으나 6월 1주 1.22%, 6월 4주 2.94%로 계속 증가한 뒤 4%에 육박한 상황해 신규 확진자 100명 중 4명 정도가 재감염자다.

방대본은 재감염 추정 사례 발생률 증가가 감염에 대한 노출 가능성이 늘어난 데서 기인했다는 입장이다. 전파력이 강한 BA.5의 점유율이 늘어나는 것도 이유로 꼽았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지난 5일 "우리나라는 아마도 조만간 (주간) 재감염률 5%를 넘을 것"이라며 "일부 외국에서는 10%를 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감염 추세는 하위 변이가 계속되는 이상 당분간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그 외에는 각자 개인 방역을 잘 지키는 것만이 재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재감염 증가세를 비롯한 재유행 상황에 대해 "검사를 안 받고, 회피하는 사례가 늘면서 가족 내 고령층 등의 감염 위험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젊은층과 고령층에서 감염이 함께 늘고 있다. 이날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 14만9309명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은 3만839명(20.7%)으로 3만명을 돌파했다. 지난주 2만명대 초반에서 급격히 늘어난 수치다. 18세 이하도 2만3188명(15.5%)으로 2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학령기 학생들과 젊은층의 감염이 가정 내 고령층의 감염으로 퍼지고 있다"며 이들 각각을 위한 신속 진단, 치료 체계 확립을 강조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증상이 있는데도 검사를 안 받아 격리하지 않는 분들도 많고 젊은층은 재감염 시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라고 숨은 전파를 우려했다.

백 교수는 "치료의 일상 의료체제 회복이 중요한 때다. 고위험군, 고령층이 모인 집단 등의 감염을 어떻게 하면 줄일까에 중점을 둘 때라고 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