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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구 '와이티' 신차 소개 '루시'… 유통업계 가상인간 전성시대

불붙은 '버추얼 휴먼 마케팅'
와이티 4개월새 SNS팔로어 2만명
로지 "후배 와이티가 선물" 자랑도
루시도 전문 엔터테이너로 맹활약

프로야구 시구 '와이티' 신차 소개 '루시'… 유통업계 가상인간 전성시대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왼쪽)과 가상인간 '와이티' 신세계 제공
프로야구 시구 '와이티' 신차 소개 '루시'… 유통업계 가상인간 전성시대
쌍용차 신차 '토레스'와 가상인간 '루시' 롯데홈쇼핑 제공
"가상인간 와이티 실물영접. 가상신발까지 받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상인간 와이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와이티는 신세계그룹과 그래픽 전문기업 펄스나인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Z세대를 대변하는 가상인간으로, 활동 4개월만에 약 2만명의 SNS 팔로어를 모았다.

유통업계가 가상인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섰다. 사진 모델로 등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구를 하거나 신차를 소개하는 등 가상인간의 역할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가상인간 와이티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프로야구 경기 전 시구에 나선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 대신 대형 전광판에 등판해 공을 던질 예정이다. 가상인간이 야구 경기 시구에 등장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신세계는 가상인간을 시구에 참여시킴으로써 야구장을 방문한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타 브랜드와의 협업 및 광고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와이티는 지난 4개월간 삼성전자, 매일유업, 파리바게뜨, 티빙, 뉴트리원 등 다양한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아 광고 및 협업을 진행해왔다. 신세계그룹 김상현 크리에이티브랩 팀장은 "와이티는 '리테일테인먼트'를 추구하는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콘텐츠 실험"이라며 "와이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들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가상인간 루시를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루시는 쌍용자동차 신차 발표회에서 10분간 '토레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신차 토레스의 디자인, 안전성, 편의 사양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한편, 차량에 직접 승·하차하며 시연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의 소속 아티스트로 전속 계약을 체결했으며, 엔터테이너로서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미디어사업부문장은 "버추얼 휴먼 마케팅 시장 성장세에 브랜드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상인간이 마케터로 자주 활용되고 있는 추세"라며 "향후에도 기술 고도화를 통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인공지능(AI)형 디지털 휴먼으로 활동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 만들진 않았지만,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의 가상인간 로지도 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LF의 영캐주얼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의 전속모델로 '로지백'을 완판시키는가 하면,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의 전속모델로 나섰고, 지난 2월에는 첫 정식 음원을 발매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한국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UV, 아메리칸투어리스터 등의 광고를 하고 있다. 로지는 지난 6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상 후배 와이티에게 가상신발 선물을 받았다"라며 가상인간 간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