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수의사들이 10일(현지시간) 센강에 갇혀있던 벨루가를 꺼내놓고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센강에서 발견된 벨루가가 10일(현지시간) 바다로 이송 작업 도중 끝내 숨을 거뒀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처참한 몰골로 프랑스 센강에서 발견돼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던'벨루가(흰고래)'가 10일(현지시간)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이송 작업 도중 숨졌다.
프랑스 북부 칼바도스 주 당국은 SNS를 통해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구조 작전을 펼치던 중 고래가 죽었다는 소식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전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은 파리에서 서쪽으로 70㎞가량 떨어진 생피에르라가렌 수문에 갇혀있던 벨루가를 항구로 옮겨 건강 회복 후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이었다.
길이 4m, 무게 800k의 벨루가를 구하기 위해 수의사, 잠수부, 소방대원, 경찰 등 수십 명에 달하는 구조대가 전날 저녁부터 새벽까지 크레인 등을 동원해 벨루가를 물 밖으로 꺼냈다. 벨루가에게 알맞은 온도와 습도를 맞추기 위해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구조 작전을 펼쳤습니다.
물 밖으로 나와 수의사에게 건강검진을 마친 벨루가는 특수 냉장 트럭으로 옮겨져 느린 속도로 항구로 이동하던 중 호흡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의사 플로랑스 올리베 쿠르투아는 "이동하던 중 공기가 부족해 벨루가가 눈에 띄게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센강에서 발견된 벨루가. AFP연합뉴스
지난 2일 센강에서 처음 발견된 벨루가는 뼈가 겉으로 드러날 정도로 영양실조 상태였지만, 먹이를 줘도 먹지 않고 식음을 전폐했다.
구조 활동을 도왔던 환경단체 시셰퍼드 프랑스지부는 벨루가가 전염병에 걸렸다는 징후는 없었지만, 소화기관이 활동을 멈춰 음식을 먹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셰퍼드 프랑스지부는 SNS에 "이번 이송 작전은 위험했지만, 죽을 위기에 처한 벨루가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는 것은 필요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