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현 넥슨 최고운영책임자(COO) '어돕션' 기조연설
[파이낸셜뉴스]
“웹3(Web3) 이용자는 외계인이 아니다. 웹2에서도 재밌는 게임이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넥슨의 가장 중요한 지식재산권(IP) ‘메이플스토리’를 (웹3 생태계에) 가져오기로 했다. 메이플스토리 이후 다른 넥슨 IP도 웹3 생태계로 유입할 것이다.”
강대현 넥슨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는 11일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행사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KBW 2022)’ 기간 열린 ‘어돕션(Adoption)’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지속가능한 웹3 게임을 위한 고민’이라는 주제로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 대한 견해와 비전을 제시했다.
강대현 넥슨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1일 서울시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컨퍼런스 '어돕션'을 통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KBW 2022 기간에 열린 '어돕션(Adoption)'은 글로벌 가상자산 투자정보 플랫폼 쟁글(Xangle)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이 주관했다. 크로스앵글 제공
앞서 넥슨은 지난 6월 자사 핵심 IP인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게임 캐릭터 및 아이템 등으로 만들어진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이 자유롭게 이동 및 공유되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강 COO는 지난 2004년 넥슨코리아에 입사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개발 리더를 거쳐 라이브게임을 총괄하는 본부장을 역임하며 넥슨 라이브 프로젝트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2017년부터 넥슨 인공지능(AI)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조직 ‘인텔리전스랩스’를 맡고 있으며, 2020년부터는 넥슨 블록체인 기반 신규 프로젝트도 함께 총괄하고 있다.
강 COO는 넥슨의 블록체인 생태계 진출 배경과 관련, “기존 게임은 콘텐츠 그 자체이고 소모하면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재 게임의 정의는 콘텐츠에서 서비스로 넘어가고 있다”며 “게임 서비스를 꾸준히 성장시켜온 넥슨 역량을 더욱 증진하기 위해 웹3를 모색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웹3 생태계 핵심 키워드로 △지속가능한 콘텐츠 △재화 인플레이션 △자생적인 놀이 △파생 생태계(커뮤니티) 등을 꼽았다.
우선 NFT는 수수료 등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모델(BM)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재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도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게임을 하는 이른바 ‘작업장’을 최대한 배제할 방침이다.
강 COO는 또 자생적인 놀이에 대해 “게임 안에서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이 이미 많이 있었고, 이러한 행위를 보상을 통해 적극 참여하게 함으로써 전체 생태계를 키우려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생에 중점을 둔 커뮤니티 중요성도 제시했다.
강 COO는 “그동안 이용자를 공식 커뮤니티로 계속 모으려고 했는데, 중앙화된 커뮤니티에는 안 모였다”며 “결국엔 개발사(넥슨)와 참여자의 이해관계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판단했고 탈중앙화된 웹3에서는 함께 지원하면서 커나갈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 COO는 메이플스토리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넥슨 IP를 웹3 생태계에 녹여낼 계획이다. 그는 “웹3를 통해 넥슨 IP를 영생하게 만들 것”이라며 “탈중앙화 생태계에서 넥슨도 유니버스 일원 중 하나가 돼 혼자 하던 것을 나눠서 하고, 자생적으로 생겨나던 걸 장려함으로써 전체 IP 생태계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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