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으로 황주호 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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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은 19일 오전 11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황 전 교수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황 전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 임명을 거쳐 이르면 내주 중 한수원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며 경영 실적 평가 결과 등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한수원 사장으로 비(非) 관료 출신이 선임된 것은 약 10년 만이다. 한수원은 2001년 출범 후 내부 출신 사장을 배출하다 2012년부터는 산업부 출신이 맡아왔다.
황 전 교수는 자타공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사용후 핵연료) 분야 국내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1956년생인 그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나와 미국 조지아텍에서 핵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방사선 및 방사성폐기물 분야로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첫 사례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독일 카를스루에기술연구소를 거쳐 1991년부터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를 맡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국가주도기술전문위원회 위원장, 제15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제17대 한국에너지공학회 회장, 제29대 한국원자력학회장도 거치는 등 폭넓은 학계 활동도 이어왔다.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이사장, 한수원 원전안전자문위위원회 이사장 등도 역임했다.
국가에너지위원회 갈등관리위원회에서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았고, 2019년에는 정재훈 사장과 한수원 혁신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6월에는 한수원 원전안전자문위원장에 위촉되는 등 한수원과의 접점도 이어왔다. 산업부가 지난해 3월 공식 출범시킨 민간 자문기구 '원전수출자문위원회'의 위원장도 맡기도 했다.
한편 한수원의 새 수장은 윤석열 정부가 주력 국정과제로 제시한 원전 수출 추진과 더불어 SMR 기술 개발 등 현안을 맡게 된다. 한수원은 지난 4월에는 폴란드 신규 원전 건설사업 주무부처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고 수주 활동에 돌입했다.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200메가와트(㎿) 규모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8조원 규모의 사업 수주전에도 뛰어들어, 오는 11월 말까지 입찰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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