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가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내 자본시장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NPS)이 인플레이션 국면에 맞서 전통적 자산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절대 수익률이 큰 헤지펀드 분야 투자 확대를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사진)은 24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0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 축사에 나서 이같이 언급했다. 안 본부장은 "세계 경제가 아직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라는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라며 ”각국 중앙은행은 긴축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전쟁과 공급망 혼란은공급 측면의 불확실성을 심화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경제 성장이 뚜렷한 둔화 국면에 직면하고대내외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채권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상품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자산군인 대체투자의 역할과 리스크 관리가 그 여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간 국민연금은 최근 3년간의 호황기 동안, 높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경제 상황 악화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대체투자 분야에선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응할 수 있는 우량 인프라 자산 투자 확대와 더불어 시장위험 증가 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헤지펀드 투자 체계 정비 및 확대 등을 꼽았다.
최근 주요 운용사들도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기존 대비 위험을 낮춘 코어 인프라 펀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안 본부장은 “해외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코어 인프라' 자산(도로·통신망·수처리시설 등 인프라 중에서도 핵심 자산에 투자하거나 물가에 수익률을 연동하는 방식)에 대한 투자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민연금도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국민연금은 지난해 코어 자산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내부 투자 기준을 완화했다.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 헷지가 가능한 유틸리티·운송 관련 기반시설 등의 코어 자산 투자를 보다 원활하게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통상 코어 자산은 상대적으로 저위험 저수익인 대신 우량거래 상대방과의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장기간 추구할 수 있고 물가상승에 대한 방어력이 높은 장점이 있다. 안 본부장은 “국민연금은 양질의 인프라 자산에 대한 코어전략 및 수익 추구 전략 등의 밸런스 있는 투자를 통해기금 포트폴리오를 물가상승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방어해 나갈 것”이라며 “기타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분산투자를 통해 어려운 매크로 상황에서도 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2016년부터 수익 창출을 위해 시작 된 헤지펀드 투자 부문 역시 확대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헤지펀드는 이름에서 나타나 있는 것처럼 시장 위험이 커질 때 위험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 결과적으로 기금 전체 포트폴리오의 위험 축소와 수익 확대에 기여해왔다”라며 “최초 재간접펀드 방식으로만 운용되던 헤지펀드를 통해 내부 운용역량을 쌓은 국민연금은 2019년 말 위탁사 선정과 포트폴리오 구축 등 주요 투자 과정을 기금운용본부가 직접 수행하는 싱글펀드(기금운용본부가 위탁사 선정, 포트폴리오 구축, 리스크 관리 등 주요 투자과정을 중간단계의 재간접펀드 없이 직접 수행)방식을 도입해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투자확대의 여지를 넓혔다”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지난 2020년에는 헤지펀드 투자 확대를 위해 투자 절차를 간소화하고 투자 대상 제약 요건을 완화하는 등 내부 프로세스 개선에도 나섰다. 이같은 싱글펀드 도입과 투자제약 개선을 통해 자유도 높은 투자가 가능해졌으며 지난 2020년과 2021년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우수한 투자 성과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안 본부장은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충격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는 상황에서 전통적 자산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절대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다”라며 “따라서, 향후 헤지펀드 분야에서도 축적된 투자 경험 및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서혜진 김현정 강구귀 차장 김민기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이승연 김동찬 기자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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