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들 마운틴의 남극광, 세인트 클레어 호수 국립공원 /사진=태즈매니아주 관광청
[파이낸셜뉴스] 한여름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은하수를 관측하기 딱 좋은 시기다. 해외로 나가면 극지방에서는 오로라도 볼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봤을 오로라는 보통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한겨울, 극지방에서나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영상의 기온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가 있다면 어떨까.
호주의 아웃백은 지구상에서 밤하늘이 가장 어둡기로 유명하다. 주변에 건물이나 불빛이 없어 별을 관측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다. 또한 호주가 속한 남반구에서는 우리나라가 속한 북반구에서는 볼 수 없는 별자리들을 볼 수 있고, 그 수도 100배 이상이다. 실제 호주에서는 켄타우루스 자리의 알파별, 마젤란 성운 등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은하를 관측할 수 있으며 호주 국기에 그려진 남십자성도 일년 내내 볼 수 있다. 호주관광청이 경이로운 은하수와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호주의 여행지들을 소개했다.
호주 최초이자 유일한 다크 스카이 파크 ‘워럼벙글 국립공원‘
워럼벙글 국립공원은 남반구 최초이자 호주 유일의 다크 스카이 파크다. 국제 다크 스카이 협회는 어둡고 자연스러운 밤하늘을 지키기 위해, 밤 다운 밤을 유지하는 세계 곳곳의 장소들을 찾아 다크 스카이 파크로 지정하고 있다. 워럼벙글 국립공원은 높은 고도와 낮은 습도, 그리고 대도시와의 거리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최상의 별 관측 장소이다.
뉴 사우스 웨일즈 중서부 쿠나바나브란 마을 근처에 있는 워럼벙글 국립공원은 빛 공해가 없어 직접 별을 찾아보기에 최적의 장소다. 관광객 센터에서 투어를 신청해 별자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호주의 밤하늘을 더 알차게 감상할 수 있다. 근처 사이딩 스프링스 천문대에서 호주에서 가장 큰 광학 망원경을 통해 별들을 더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도 있다.
워럼벙글 국립공원은 수천 년의 화산 활동으로 지금의 지형이 형성되었다. 90m 높이의 브레드나이프와 같은 상징적인 화산지형과 숲이 우거진 능선, 밤하늘의 드라마틱한 조합은 평생 잊지 못한다.
하우던의 남극광, 태즈매니아 /사진=태즈매니아주 관광청
환상적인 빛의 향연, 마운트 웰링턴에서 남극광 감상하기
지상에서 은하수가 제일 잘 보이는 호주, 그 중에서도 최남단인 태즈매니아로 가면 사시사철 남극광을 볼 수 있다. 남극광은 남반구에서 발생하는 오로라를 지칭하는데, 형형색색의 별빛이 밤하늘을 가득 수놓는 모습을 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5월부터 9월까지이다. 태즈매니아의 여러 섬들이나 국립공원들은 빛 공해도가 낮아 남극광을 볼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다.
태즈매니아 호바트에서 가장 높은 산인 마운트 웰링턴은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주변 지역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힌다.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해발 1270m 높이의 정상에서는 호바트, 브루니 아일랜드, 태즈만 페닌슐라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어렵지 않은 난이도의 다양한 트랙과 산책로들이 마련되어 있어 낮에는 실버 폭포나 드높이 솟은 유칼립투스 나무를 구경하며 걸어보는 것도 좋다. 기상청에서 남극광에 대한 알림을 신청해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즐겨보자.
일상에서 탈출해 낭만적인 하룻밤 보내기…별빛 글램핑
호주 전역에는 밤하늘의 광채를 실컷 구경할 수 있는 글램핑 명소들이 있다. 하늘 가득 쏟아질 듯한 별들을 담요 삼아 그 아래에서 잠을 청해보자. 퀸즈랜드의 나이트폴 캠프, 노던 테리토리의 와일드맨 윌더니스 롯지, 남호주 플린더스 산맥의 윌페나 파운드 리조트에 있는 이카라 사파리 캠프 등에서 별 관측 그 이상의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울창한 열대우림에 자리 잡고 있는 나이트폴 캠프에는 목재로 된 바닥, 개인 욕실, 회전 벽난로가 갖춰진 사파리 텐트가 많다.
이곳에서 보내는 하룻밤 동안 언제든지 텐트 밖으로 나가 고개만 들면 영롱한 빛을 뽐내는 별들을 바라볼 수 있다.
낮에는 천연 스파에서 햇볕을 쬐며 여유를 즐기거나 숲속에서 피부 관리 서비스와 마사지를 받아볼 수도 있다. 캥거루과에 속하는 붉은목왈라비와 운이 좋으면 오리너구리까지 다양한 야생동물 또한 만날 수 있다.
나이트폴 캠프, 래밍턴, 퀸즈랜드 /사진=퀸즈랜드주 관광청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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