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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미래 이끌어 갈 신임 부사관 652명 임관

육군부사관학교서 여군 190명 포함, 신임 부사관 524명 임관
임관식에 부사관 전투영웅 하재헌 예비역 중사 등 참석 격려
육군특수전학교에서 여군 2명 포함 신임 부사관 128명 임관..
박미래 하사 육군참모총장상, 해외국적 포기, 경찰 출신 등 임관

육군 미래 이끌어 갈 신임 부사관 652명 임관
26일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열린 '22-3기 부사관 임관식'에서 신임 부사관들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육군 미래 이끌어 갈 신임 부사관 652명 임관
26일 육군특수전학교에서 열린 '53기 3차 특전부사관 임관식'에서 신임 특전부사관들이 연병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육군은 26일 오전, 전북 익산 육군부사관학교에서 부사관 22-3기 524명의 임관식과 경기 광주 육군특수전학교에서 특전부사관 53기 3차 128명의 임관식을 각각 거행했다고 밝혔다.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육군 소장 정정숙 육군부사관학교장 주관으로 열린 22-3기 부사관 임관식에는 여군 190명을 포함한 신임 부사관 524명을 비롯한 가족과 지인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교육과정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부사관에게 수여되는 육군참모총장상은 황윤석(25세)·임시환(22세)·박제모(22세) 하사와 윤지구(30세) 중사가 수상했다.

특히 육군참모총장상 수상자 중 황윤석 하사는 작년 6월 육군 중위로 전역 후 이번에 부사관으로 재임관해 2개의 군번을 갖게 되었으며, 조부께서 6·25전쟁 참전 유공으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바 있는 참전유공자 후손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황 하사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시고 육군 부사관으로 전역하신 할아버지의 뒤를 이을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정예부사관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육군 미래 이끌어 갈 신임 부사관 652명 임관
육군부사관학교장 정정숙 소장(왼쪽)이 26일 전북 익산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열린 '22-3기 부사관 임관식'에서 수석으로 임관하는 황윤석 하사에게 육군참모총장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한편 이날 행사에는 지난 2015년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중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을 입은 부사관 전투영웅 하재헌 예비역 중사와 김정원 중사가 참석해 육군 부사관으로 첫발을 내딛는 후배들에게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계급장을 달아주며, 행사의 의의를 더했다.

김정원 중사는 축사를 통해 “잘 훈련된 군인만이 실전에서 자신과 전우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며, “끊임없이 훈련하고, 전우들과 단결한 가운데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같은 날 육군특수전학교에서 육군 중장 소영민 육군특수전사령관 주관으로 열린 53기 3차 특전부사관 임관식에는 여군 2명을 포함한 신임 부사관 128명을 비롯한 가족과 지인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전부사관은 일반 부사관과 달리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별도 모집과 선발을 하며, 육군특수전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임관하여 특전사 소속으로 근무하는 부사관을 말한다.

이날 임관한 신임 특전부사관들은 지난 16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마치고 강인한 전투전문가로 거듭났다. 훈련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이에게 주어지는 육군참모총장상은 박미래 하사(25세·여)가 수상했다.

육군 미래 이끌어 갈 신임 부사관 652명 임관
육군특수전사령관 소영민 중장(왼쪽)이 26일 경기 광주 육군특수전학교에서 열린 '53기 3차 특전부사관 임관식'에서 수석으로 임관하는 박미래 하사에게 육군참모총장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박 하사는 전체 교육생 중 수석을 차지한 것 이외에도 체력측정 전 종목에서 남군 기준 특급을 달성하고, 교육생들 대상으로 열린 사격경연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사격 실력을 선보여 사격왕으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박 하사는 “대한민국 최정예 특전부사관으로 임관하는 기쁨과 함께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며 “'안되면 되게하라'는 특전부대 신조를 마음에 품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압도적인 능력과 태세를 갖춘 특전부사관이 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도 신임 부사관들의 다양한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김건우(23세) 하사는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으로 김 하사의 조부(故 김기석)는 6·25전쟁 당시 국군 9사단 소속으로 참전한 유공으로 화랑무공훈장을 수훈하였고 육군 상사로 전역했다.

양동주(21세) 하사는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후손으로 양 하사의 외조부(이태수·77세)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유공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은성무공훈장 수훈하고, 육군 원사로 전역하며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았다.

이준모(21세·특전부사관) 하사는 특전부사관인 아버지 이성운 원사와 102기갑여단 소속의 어머니 김영선 상사의 뒤를 이어 임관하며 가족 모두가 현역 육군 부사관으로 근무하게 됐다. 이 하사는 “어려서부터 군복을 입고 국가에 헌신하시는 부모님 영향을 받아 육군 부사관이 되기를 꿈꿔왔다”며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후배 부사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성용(24세·특전부사관) 하사는 6·25전쟁에 학도병으로 참전한 조부와 특전부사관(육군 중사)으로 전역한 아버지와 형(육군 중사), 현역 중사인 특전부사관 동생의 뒤를 이어 3대째 복무하는 군인 가족이다.

이성아(19세·여) 하사는 세 자매가 육군 부사관으로 근무하는 군인 가족이다. 큰 언니인 이수 중사(진)는 현재 육군 12사단에서, 둘째 언니 이하늘 하사는 육군 11기동사단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다.

육군 미래 이끌어 갈 신임 부사관 652명 임관
육군특수전사령관 소영민 중장(왼쪽)이 26일 경기 광주 육군특수전학교에서 열린 '53기 3차 특전부사관 임관식'에서 차석으로 임관하는 서시현 하사에게 육군특수전사령관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송주호(20세) 하사는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슬하에서 자란 이중국적자였으나 부사관으로 임관하기 위해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송 하사는 6·25전쟁 참전용사인 조부와 육군 중사로 전역한 아버지의 뒤를 이은 3대째 군인 가족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군인을 동경해 왔다는 송 하사는 “육군 부사관이 되기 위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스무 살이 되자마자 대사관을 찾아 이중국적을 포기했다”며 “내 선택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군생활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민(23세·특전부사관) 하사도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사이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15년을 거주해 온 이중국적자였으나 특전부사관 임관을 앞두고 과감하게 중국 국적을 포기했다.

서시현(23세·특전부사관) 하사는 경찰대학을 졸업한 경위 출신이다. 서 하사는 병역 전환복무 가능 대상으로 경찰에서 기동대 소대장으로 2년을 복무하면 병역의무를 대체할 수 있지만, 특전부사관이 되기 위해 휴직한 후 특전부사관(의무복무 4년)으로 임관하게 됐다.

서 하사는 특수전학교 교육과정에서 전체 차석을 차지해 특전사령관상인 ‘명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서 하사는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뛰어넘는 군 생활을 하고자 특전부사관을 지원했다”며 “경찰대 졸업 후 전환 복무가 가능한 상태에서 군에 입대한 사례가 없어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사히 임관하게 된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팀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특전부사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임관식을 마친 신임 부사관들은 각 병과학교와 특수전학교에서 부사관 초급리더 교육을 마친 후 일선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육군 미래 이끌어 갈 신임 부사관 652명 임관
정정숙 육군부사관학교장(오른쪽)과 신임 하사 아버지가 26일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열린 '22-3기 부사관 임관식'에서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육군 미래 이끌어 갈 신임 부사관 652명 임관
26일 경기 광주 육군특수전학교에서 열린 '53기 3차 특전부사관 임관식'에 참석한 신임 특전부사관들. 사진=육군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