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미국 뉴욕의 한 룰루레몬 매장에서 물건을 훔친 뒤 매장을 빠져나가고 있는 도둑. 경비원(왼쪽)은 그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다. 사진=뉴욕포스트
[파이낸셜뉴스] 도둑들이 대낮에 명품매장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물건을 훔쳐가는데 경비원들이 지켜만 보고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아 논란이다.
27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에 위치한 의류매장 룰루레몬에 7명의 도둑이 들었다. 이 도둑들은 3만달러(약 4000만원)에 달하는 옷을 챙겨 태연하게 매장을 빠져나갔다. 경비원들은 도둑들을 제압하거나 뒤쫓아나가 붙잡지도 않은 채 이들의 절도행각을 지켜보기만 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경비원들이 도둑을 발견해도 그냥 보내 주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한달동안 크리스찬 루부탱과 로로 피아나 등 명품매장을 돌며 6만2000달러(약 8300만원)치 신발을 훔친 도둑도 있었다.
매장 경비원들은 도둑들을 저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호소했다. 마르니매장의 매니저는 "우린 도둑질을 말리지도 않고 쫓아가지도 않는다"며 "위험하니 그냥 두라고 한다"고 말했다.
디올매장의 경비원은 "도둑들이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모르는데 누가 제지할 수 있겠냐"며 "도난을 당한 물건은 다 보험처리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경찰청이 이달 초 발표한 '2022년 7월 유형별 범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에서 발생한 7대 주요 범죄는 1만161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과 6월에 이어 석 달 연속 1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뉴욕시가 7대 범죄로 규정한 행각은 살인, 강간, 강도, 폭행, 주택절도, 중절도, 자동차절도 등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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