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장 시설 현대화 공사는 상당 부분 진전돼"
로켓 발사대 주변 일부 건물 해체 또는 재건 관측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운데)가 지난 3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로켓 발사대의 연료·산화제 저장소가 대부분이 해체됐거나 운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까운 장래에 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는 미국 연구기관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은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CSIS는 "김정은(노동당 총비서)이 지난 3월 11일 발표한 현대화 및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2개월간 서해위성발사장 내에서 상당한 건설 활동이 이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로켓 발사대 주변에선 일부 건물이 해체 또는 재건되고 있어 '당장 이곳에서 위성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발사장 내 엔진 시험대 주변 초목이 불에 탄 흔적 등에 비춰볼 때 최근 이곳에서 로켓엔진 시험이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했다.
CSIS에 따르면 그간 서해위성발사장 내에선 로켓 발사대와 로켓엔진 수직 시험대, 창고·지원시설 등의 건설 활동이 진행돼왔다.
그러면서 CSIS는 '발사장 입구로부터 북쪽으로 약 375m 떨어진 철길 인근에선 올 6월부터 형 창고 신축공사가 진행돼 현재는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7~8월엔 신축된 창고 동쪽으로 온실과 정원이 딸린 건물도 들어서 "발사장 현대화 작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은 올 3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거점으로 알려져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 지도한 뒤 이곳을 '현대적 위성 발사용 기지'로 개건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또 올 2~3월 평양 순안공항 일대에서 신형 ICBM 개발 목적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한 뒤 '정찰위성 개발시험'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북 관측통들은 서해위성발사장 공사가 끝나면 이곳에서 '위성 발사' 등을 가장해 신형 ICBM을 기존의 고각 발사가 아닌 정상 각도로 쏘는 시험을 할 가능성이 있단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12월 이곳에서 ICBM용으로 추정되는 로켓엔진 시험이 실시된 뒤엔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던 상황이다.
한편,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 후반기 한미연합 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을지프리덤실드·UFS)가 진행되던 지난달 말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엔진 시험을 실시했을 것으로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4일과 5일 양일간 수도 평양에서 열린 국가재해방지사업총화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이끌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덕훈·조용원·박정천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중앙위, 내각, 사회안전, 사법, 검찰부문 간부 등이 참석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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