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7시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 진행
한국의 윤 대통령 등 약 2000명 참석
20일 오전 3시 무렵에 남편 필립공 곁에 영면하면서 절차 마쳐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왕실 근위병들이 엘리자베스 2세의 관을 지키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70년간 영국을 다스리다 96세의 일기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이 19일(이하 한국시간) 약 2000명의 조문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장례식을 지켜보려는 인파는 약 100만명으로 추정된다.
지난 8일 서거 이후 14~19일 사이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에 안치되었던 여왕의 관은 19일 오후 6시 44분에 길 건너편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운구된다. 일반인 참배는 그보다 이른 오후 2시 30분에 종료된다. 관은 아버지 조지 6세와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사용했던 해군 포차에 실려 이동하고 그 뒤로 장남 찰스 3세 국왕과 윌리엄 왕세자 등이 뒤따른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오후 7시부터 국장이 엄수된다. 이번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나루히토 일왕,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약 500명의 주요국 정상 및 왕족이 참석하며 이를 포함해 총 2000명이 넘는 조문객이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영국의 리즈 트러스 총리를 비롯해 전직 총리들과 훈장 수여자들도 참석한다. 이날 오후 7시 55분에는 짧은 나팔소리와 함께 2분간 영국 전역에서 묵념을 한다. 런던 히스로 공항은 묵념 시간에 맞춰 15분 동안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장은 오후 8시 무렵에 끝난다.
여왕의 관은 8시 15분 무렵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나 버킹엄궁을 경유해 하이드파크 인근 웰링턴 아치까지 이동한다. 왕실 일가는 관을 실은 포차를 걸어서 뒤따르고 커밀라 왕비 등은 차로 이동할 예정이다. 운구 행렬이 웰링턴 아치로 이동하는 동안 런던의 빅 벤은 1분마다 울리고 하이드 파크에서도 매분 예포가 발사된다.
관은 웰링턴 아치에 도착해 운구차에 실리고 버크셔주 윈저의 윈저성으로 향한다. 운구차는 오후 11시 무렵에 윈저성 앞에 도착해 약 5km 구간의 장례 행렬을 거친다. 20일 0시에는 윈저성 예배당에서 왕실 가족을 포함해 약 800명이 모인 가운데 소규모 예식이 열린다. 여왕의 관은 20일 오전 3시 30분 무렵에 윈저성 납골당으로 이동, 지난해 4월 떠난 남편 필립공 곁에 묻힌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찰스 3세와 만나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서 평생 헌신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에 찰스 3세는 "한국 국민께서 여왕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써준 것을 잊지 않겠다"고 화답하며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웨스트민스터홀을 방문한 바이든은 참배 직후 "영국인들 모두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영국인들은 70년간 여왕을 모실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자베스 여왕은 내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다"고 회상했다.
찰스 3세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0일 동안 영국과 전 세계에서 받은 조의와 애도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밝혔다. 그는 "우리는 사랑하는 어머니, 고인이 된 여왕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발걸음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헤아릴 수 없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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