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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위치 찾고 착한주차 캠페인도… 공유킥보드 불법 주정차 해결한다

서울시 7월까지 강제견인 4만대
업계, 견인비·보관료 등 부담 커져
정리인력 고용·기술 개발 등 팔 걷어

AI로 위치 찾고 착한주차 캠페인도… 공유킥보드 불법 주정차 해결한다
공유킥보드 업계가 킥보드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올바른 주차법을 알리는 캠페인부터 직접 인력을 고용해 방치된 킥보드를 정리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고질적인 불법 주차 문제를 뿌리 뽑고자 기술 개발 등으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업계, 주차 문제 해결 나서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공유킥보드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해 강제 견인 조치를 시작했다. 시는 공유킥보드가 견인 장소에 주·정차됐을 경우 신고가 접수되면 견인업체가 바로 견인하도록 했다.

실제 서울시의 전동킥보드 견인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3만9382대의 공유킥보드가 불법 주차돼 강제 견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86대의 공유킥보드가 견인된 셈이다. 이는 강제 견인 조치를 시행한 지난해 하반기(7~12월) 일평균 115대가 강제 견인된 것과 비교했을 때 1.6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강제 견인이 늘어날수록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유킥보드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인식과 더불어 강제 견인 시 대당 견인 비용 4만원과 30분당 700원의 보관료를 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탓이다. 실제 한 공유킥보드 업체의 월 평균 견인 비용은 1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인식 개선과 함께 불법 주차 문제를 해결하고자 직접 팔을 걷어 붙였다.

빔모빌리티는 최근 공유킥보드 주차문화를 개선하고자 착한 주차 실천법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이 콘텐츠엔 △45도로 비스듬히 주차해 인도를 차지하는 공간 최소화하기 △가게·주택 출입구 앞에 주차하지 않기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곳에 주차 자제하기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착한 주차' 로고를 제작하고 업계와 함께 공동 캠페인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스윙은 지난달 1일부터 '킥보드 정리중' 캠페인을 통해 무분별하게 주·정차된 킥보드를 직접 정리하고 있다. 회사는 총 6명의 인력을 새로 고용해 현재까지 강남구 및 서초구 일대 약 6000대의 킥보드를 정리했다. 스윙 관계자는 "캠페인을 통해 단기적으로 효율적인 킥보드 정리 방안 및 운영 노하우를 마련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캠페인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유킥보드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와 지쿠터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는 킥보드 정리 사업을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올바른 킥보드 주차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올룰로는 올해 초 송파구와 노인 일자리 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 서포터를 선발해 킥보드 정리 및 재배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지바이크는 지난해부터 시니어 인력을 고용해 무단 방치된 킥보드를 정리하고 있다. 현재 약 20명의 시니어가 고용돼 경기 고양시 일대의 방치된 킥보드를 정리하고 있다는 게 지바이크 측의 설명이다.

■AI 등 기술 개발 박차

장기적인 관점에서 불법주차 해결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빔모빌리티는 공유킥보드에 카메라를 부착해 인공지능(AI)이 해당 구역이 주차구역인지 아닌지 판단해서 주차를 하게 만드는 '버추얼 도킹 시스템'을 연구, 개발 중이다.
올룰로는 라이더가 정확한 주차 지역을 더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맥스트'와 전략적 사업제휴를 맺고 킥보드 주차구역을 안내하는 시각측위서비스(VPS)를 개발하고 있다.

지바이크 역시 회사 자체적으로 킥보드의 자율 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바이크 관계자는 "주차 문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결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킥보드가 점자 블록 등 주차금지구역에 주차되면 이를 인지해 자동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현재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