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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리 "세계정상 수백명 모인 런던, 뉴욕은 사실상 교통지옥"

총리실 기자단 간담회...尹 외교적 행보 방어


한총리 "세계정상 수백명 모인 런던, 뉴욕은 사실상 교통지옥"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조문외교와 미국 유엔 총회 순방 관련 "이번에 제일 붐빈 곳이 영국 런던이었고, 미국 뉴욕은 9월만 되면 유엔 총회 때문에 몇백 명이 모이니 '난리'"라면서 "어느 한 도시에 각국 정상 600명이 모인다면 그건 사실상 지옥"이라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겠지만 우리 어젠다는 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용은 아무리 들어도 모르겠다. 대통령실이 발표한 것 외에 추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선 "좀 들어봤지만 명확히 잘 모르겠다"며 "무슨 큰일이라고 과학수사연구소에 (발음 규명) 의뢰를 하는 것도 적절치 않은 것"이라며 선을 그엇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개최하고 런던에서 치러진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 관련 "조문 절차가 여왕 관 직접 참배, 조문록 서명, 그다음 500여명이 참석하는 정식 장례식 등 3개가 있었다"며 "영국은 우리가 직접 참배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주어진 시간이 우리가 (런던에) 도착하기 전이니 도저히 안 맞아서 못한 것이다. 전체를 조문 행위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할 만큼 충분히 했다"고 강조했다.

한총리 "세계정상 수백명 모인 런던, 뉴욕은 사실상 교통지옥"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국 순방에서 논란이 된 윤 대통령의 비속어 관련 대상에 대해 "저도 좀 들어봤지만 정확히 잘 모르겠다"며 "클리어하지가 않다. 그렇다고 이게 무슨 큰일이라고 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하는 것도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스탠딩 환담을 가진후 박진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행사장을 떠나며 한 발언이 비속어 논란으로 비화됐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X팔려서 어떡하느냐"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고 해명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칭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 총리는 "대통령실이 발표한 것 외에 제가 부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총리 "세계정상 수백명 모인 런던, 뉴욕은 사실상 교통지옥"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약식 회담 관련해선 "한국과 일본 간 관계를 좋은 쪽으로 복원하고 과거사 문제를 어느 정도 근접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정상들끼리 유익한 회의를 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또 "일본과 한국은 민주주의, 시장경제, 인권 등 중요가치의 생각을 같이 가는 이웃 나라"이라며 "우리 안보에도 중요하고 경제에도 중요한 국가로 미래에도 좋은 관계를 하면 좋겠다' 정도 메시지를 전달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정부 조문 사절단을 이끌고 오는 27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리는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하기로 했다. 한 총리가 방일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관계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