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다우지수 전광판 ⓒ 로이터=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주식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청산한다.
2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뱅가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뱅가드 US 유동성 팩터 ETF(VFLQ)'를 11월 말 청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뱅가드는 청산 이유에 대해 "2018년 출시 이후 펀드 규모가 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뱅가드 US 유동성 팩터 ETF(VFLQ)'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올들어 VFLQ 가격은 24% 하락했다.
이번 청산은 뱅가드가 지난 2001년 미국 주식 관련 ETF를 출시한 이래 처음이다.
뱅가드는 지난 2001년 '뱅가드 토탈 스톡마켓(VTI)'을 시작으로 미국 주식 관련 ETF를 잇따라 출시했다.
현재 총 82개 미국 관련 ETF를 운용중이며 총 운용자산(AUM)은 1조8000억달러에 달한다.
데이터 제공업체 베타파이의 데이브 나딕은 "뱅가드의 청산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약세장에서 상품을 청산할 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심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올들어 91개 펀드가 청산됐다. 이는 지난해 청산 사례(71개)를 뛰어넘는 수치다.
한편 VFLQ는 오는 11월 22일 장 마감 이후 신규 주문이 중단된다.
발행된 ETF는 청산일인 오는 11월 28일 모두 순자산가치로 상환된다.
주주들은 오는 11월 22일 장 마감 전까지 ETF를 매각할 수 있다. 청산일에 해당 ETF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은 해당 일자에 ETF에 대한 비례 소유 지분과 동일한 가치의 청산 배당금을 받게 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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