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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중국 전기차 BYD

[fn스트리트] 중국 전기차 BYD
(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사진=뉴스1
중국의 전기차 메이커 BYD가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64만7000대의 전기차를 팔아 세계 1위에 올랐다. 미국의 테슬라는 57만5000대로 2위에 머물렀고, 한국의 현대차·기아는 24만8000대로 5위를 기록했다. 왕촨푸 회장이 1995년 창립한 BYD는 '너의 꿈을 키워라(Build Your Dream)'의 영문 첫 글자에서 땄다. 영세 휴대폰 배터리 제조업체는 테슬라, 도요타 다음의 글로벌 시가총액 세계 3위의 완성차 업체로 우뚝 섰다.

BYD는 배터리+차량용 반도체+전자제어장치+모터 제조공정을 수직계열화한 세계 유일의 전기차 업체다. 배터리 세계 4위, 전력 반도체를 비롯한 차량용 반도체 시장점유율 세계 2위를 자랑한다. 자체 개발한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리튬 광산을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3월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전격 중단, 전기차 생산에 올인했다.

2008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해 존재감을 알린 BYD는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의 무게와 원가는 각각 낮추고 안전성은 올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이 지분 10%를 인수해 날개를 달아주었다. 이때 찰리 밍거 부회장은 "에디슨의 기술력과 잭 웰치의 CEO 자질을 갖췄다"고 왕 회장을 추켜세웠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이호중 책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왜 BYD의 성장에 주목하는가'라는 보고서에서 "BYD의 성장은 그 자체로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여는 새로운 동력에 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면서 "안정적 부품공급, 가성비 등 성장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한국과 일본에도 진출한다고 하니 세계 전기차 시장이 또 한번 요동칠 모양이다. 첫 한국 진출 상위모델은 4000만원대의 가성비와 완충 시 최대 700㎞를 달리는 만만찮은 스펙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BYD 돌풍이 무섭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