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groomer_ameri' 사진
[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도심의 한강공원에서 산책하던 반려견이 독사에게 물린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얼마전 마포구 한강공원에서 말티즈가 갑자기 나타난 독사에 물려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한강공원 산책시 뱀 조심하세요"
한 반려동물 미용사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마포구 주민 보호자님들과, 한강시민공원 산책하시는 보호자님들께 알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반려견은) 두 앞다리가 괴사되기 직전의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반려견은 현재 며칠 동안 피가 멈추지 않는 상황이며, 절단해야 하는 상태"라면서 "나이가 많은 말티즈 반려견이라 그렇게 해도 살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반려견 산책을 하는 도중에 한강공원에서 독사를 마주하는 것은 사실 자주 발생하는 일이다. 한 대형견 견주도 반려견과 산책 도중에 독사에게 물릴뻔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반려견과 난지 한강공원으로 자주 산책을 가는데 나뭇가지인줄 알고 밟았던게 뱀이었다"라며 "함께 있던 동행인이 살무사라 자칫 큰일날뻔 했다고 말해줬다. 반려견이 밟아서 물렸을 수 있다고 생각되니 가을철 한강산책은 피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서울 시민들에게 가장친근하고 익숙한 한강공원에는 남녀노소 여러사람들이 모여 피크닉을 하고 야외생활을 즐기지만 물가에 있는 만큼 뱀을 항상 주의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한강공원에는 십여년전부터 독성이 있는 뱀이 출몰했으며 산책을 하다가 뱀에 물린 경우도 종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공원에서 종종 발견되는 살무사. 온라인 커뮤니티
■반려견, 독사에 물렸다면?
최근 견주들 사이에서도 반려견이 독사에 물렸다는 소식이 종종 전해진다.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 당황할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면 반려견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우선 독사에 물렸다면 강아지가 최대한 흥분하거나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이송 시에도 강아지가 스스로 걷거나 뛰지 않도록 주의한다. 심박수가 높아지면 독이 퍼지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다리 부위를 물렸다면, 독이 더 많이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린 다리 부위의 위쪽을 가볍게 감아주는 것이 좋다. 다만,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꽉 감는 것은 위험하고, 얼굴 부분을 물린 경우 잘못된 방식으로 압박하면 오히려 더 위험하므로 함부로 압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가까운 동물병원들을 검색하여 미리 전화로 상태와 증상을 설명하고 치료 가능 여부를 문의한 뒤, 신속히 방문해야 한다. 물린 뱀이 독사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는 것도 좋다. 독사에 물린 경우 해독제가 필요한데, 동물 병원에 따라 치료가 어려운 곳도 있으므로 반드시 미리 전화로 문의해야 한다.
또한 일반 무독성 뱀의 경우 물린 부위의 상처 붓기, 멍, 출혈을 보이지만 독사의 경우, 위의 증상들에 추가적으로 △비정상적인 침 흘림, 구토 △경련, 비틀거리는 등의 운동실조증, 사지마비 △빠르고 얕은 호흡 △의식저하 △동공확대 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사람이 독사에 물릴 경우엔?
야외 활동을 하다 독사에 물리면 뱀이 다시 공격할 가능성이 높으니 사고 지점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몸을 많이 움직일수록 독이 빨리 퍼지므로, 최대한 움직임을 줄이고 119에 재빨리 신고해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깨끗한 물을 부어 물린 부위의 독과 이물질을 씻어내고,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물린 부위를 내려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다리나 팔 등을 물렸을 경우 독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린 부위 위쪽으로 10~15cm 떨어진 곳을 손가락 1개가 들어갈 만큼 느슨하게 묶는다. 만약에 심하게 붓고 통증이 심한 상태에서 물린 부위를 너무 꽉 묶을 경우 팔, 다리 등이 괴사되어 물린 사지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약간 느슨하게 묶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병원으로 옮길 때 1339로 전화하면 해독주사가 있는 병원을 안내받을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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