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북미 생산에 1000억엔 투자
2026년 판매 목표
【도쿄=김경민 특파원】 혼다가 1000억엔(약 97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오하이오주 3개 공장을 전기차(EV) 생산라인으로 전환한다. 혼다는 이들 공장 인근에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합작공장도 건설, 오하이오주를 북미 EV 거점 생산라인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13일 일본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EV로 전환되는 북미 생산라인은 완성차를 제조하는 메리즈빌 공장과 이스트리버티 공장, 엔진 부품 등을 공급하는 안나 공장 등 3곳이다.
리모델링되는 이들 공장은 2025년께 가동을 시작해 2026년의 EV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나 공장에서는 배터리 케이스를 생산해 완성차 공장에서 조립한다.
아울러 총 6100억엔(약 6조원)을 투자해 LG에너지솔루션과 세울 배터리 합작공장은 메리즈빌에서 약 200㎞ 남쪽에 들어선다.
합작공장은 내년 초 착공해 2025년 말부터 연 40GWh 규모의 파우치 배터리를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이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같은 혼다의 북미 EV 투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발 맞춘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8월 개정된 미국 세출·세입법에는 EV 등 신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7500달러를 세액공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지원 대상은 북미에서 조립된 차량이어야 하며 배터리 부품의 일정 비율도 북미 생산이어야 한다. 또 보조금 혜택을 더 받으려면 배터리에 포함되는 '중요 광물'의 일정 비율을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조달해야 한다.
혼다는 2030년까지 전동화에 총 48조원을 투입해 30개 전기차 모델을 전 세계에서 연간 200만대 이상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내연기관차 생산은 2040년 종료될 예정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작공장 설립으로 전 세계 톱10 완성차 업체 중 8곳(폭스바겐, 르노닛산, 현대차·기아,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 포드, BMW, 혼다)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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