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낵 전 영국 재무장관(왼쪽)과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불명예 퇴진한지 수주만에 복귀를 노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이틀 전 사임을 발표한 리즈 트러스를 이을 차기 영국 총리를 놓고 집권 보수당의 예비 후보들이 지명을 받기 위해 로비에 분주해지고 있으며 존슨 전 총리가 대담한 복귀를 추진하기 위해 휴가를 앞당겨 마치고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방역을 무시하고 총리 관저에서 파티를 가져 물의를 일으키면서 사임 압력을 받다가 7월 물러난다고 발표하고 지난달 트러스의 취임까지 자리를 지켰다.
스카이뉴스는 현재 차기 총리감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존슨 전 총리와 대화를 가졌다고 보도하면서 두 사람이 모종의 타협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두 사람 모두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제임스 더드리지 영국 무역장관은 존슨 전 총리가 지난 21일 총리 도전 의사가 있다고 자신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트러스 총리 사임 후 페니 모던트 전 국방장관이 가장 먼저 집권 보수당 총재직 출마를 선언해놓고 있다.
수낵은 후보 지명에 필요한 노동당 의원 100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은 숫자는 언급하지 않은 채 노동당 의원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나 스카이뉴스는 24일 마감을 앞두고 현재까지 56명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스카이뉴스는 존슨의 복귀는 지난 6년간 4명의 총리가 교체된 보수당에서도 분열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보수당 일부에서는 존슨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이끌어냈고 코로나19 백신을 빨리 제공시킨 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한 지원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존슨이 돌아오면 탈당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며 존슨 정부에서 외무장관을 지낸 도미니크 라브는 보수당이 후퇴를 할 것으로 우려했다.
전 보수당 총재였던 윌리엄 헤이그는 존슨의 복귀는 지난 50년 중 당에서 벌어지는 최악의 사건으로 보수당을 ‘죽음의 수령’에 빠뜨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만약 존슨이 당원 100명의 지지를 얻을 경우 자신의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수낵과 토론 격돌에서 그로부터 재임시절의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을 받을 것이 예상되고 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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