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박정천 "한미, 무력사용 기도시 끔찍한 대가 치를 것"
10월 31일 군산기지에 착륙한 미 F-35B 스텔스 전투기. 사진=미 8전투비행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핵무력 사용을 시사하며 잇단 위협'을 가하고 나선 데 대해 美 국무부도 북한 핵실험 강행시 ‘엄청난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2일 북한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실시 사흘째를 맞은 이날 북한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박정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도 북한이 문제 삼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은 '순수하게 방어적인 목적'이라고 밝히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엄청난 대가를 부과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징후에 대한 질문에 “동맹인 한국과 일본과 함께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한동안 우려해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위한 주요 조치들을 마무리 지은 징후들을 자세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비질런트 스톰’ 훈련이 방어 목적이라고 밝히고 “우리의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며 “만약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매우 분명한 목소리를 위반해 위험하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엄청난 비용과 엄청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북한 박정천은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며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바로 핵무력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은 지난 9월 8일 '핵무력을 법제화'해 북한이 핵 공격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실상 자신들이 위협을 받으면 언제든 핵을 선제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박정천은 "나는 미국과 남조선이 벌려놓은 '비질런트 스톰' 연합공중훈련을 동원된 전투기 대수와 훈련 규모를 놓고보나 지난 1990년대 초 이라크를 침략할 때 사용한 작전 대호인 '데저트 스톰(사막폭풍)'의 명칭을 본뜬 것을 놓고 보나 철저히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군사훈련이라고 평가한다"며 "대단히 재미없는 징조"라고 주장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번 방어적인 군사 훈련에 대한 추가적인 세부사항은 국방부에 문의하라”면서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사 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강화된 조치를 주장하는 것은 “불행히도 북한이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내에 취할 수 있는 도발을 위한 또 다른 구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등 관계 강화 움직임도 지적했다.
이란이 러시아에 지대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급을 준비 중인데 대해서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란과 러시아가 협력 관계를 심화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명히 러시아는 지금 상당히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으며, 그렇지 않았다면 추구하지 않았을 협력관계를 간절히 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란과 북한이 그 범주에 속할 것”이라며 “이들은 국제사회가 취한 조치 때문에 러시아가 지원을 요청하거나 필요로 하는 비전통적인 안보 파트너들”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한 공격을 지원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미국이 비용과 결과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9월 미국 언론은 미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북한에 로켓과 포탄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도 이러한 보도를 확인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가 탄약을 요청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했다는 징후를 갖고 있다”고 밝혔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도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구매하는 과정에 있다는 징후가 있고 로켓과 포탄 수백만 발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앞서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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