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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日 아소 다로 접견… 조문외교 나서나

한국 온 아소, 이태원 참사 조문
강제징용 배상 문제도 논의할듯


尹대통령, 日 아소 다로 접견… 조문외교 나서나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아소 부총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다. 3일에는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와 관련,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를 접견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를 계기로 전 세계 각국 정상들이 애도를 표시한데 이어 일본 거물급 정치인까지 방한하면서 조문외교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늦은 오후 아소 부총재를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국교 정상화 이후 오랜 기간 활동해온 한일·일한 협력위원회의 역할을 평가하고 양국관계의 발전을 도모해 나갈 수 있도록 민간교류 활성화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소 부총재는 양국 사이에 대화와 협력이 지속돼야 한다면서 양국관계의 조속한 복원과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소 부총재는 3일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아소 부총재의 방한은 이태원 참사 조문 외에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한일간 민감성 의제에 대한 논의도 심도있게 진행한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한일 외교당국은 지난달 11일 국장급 협의, 같은 달 25일 차관회담 등을 통해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밀도 있는 협의를 이어오고 있어 이날 방한을 계기로 더 진전된 합의사항을 이끌어 낼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위안부 문제 등 양국간 풀어야 할 추가 난제들에 대해서도 어떤 식으로든지 논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그동안 냉랭했던 양국 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이와 관련해 주목을 끌었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메시지 전달 목적은 일단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기자회견에서 아소 부총재가 한국을 방문한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한일 의원 교류와 민간 교류는 양국간 관계를 지지하는 것으로 유의미하다"며 "총리 특사로서 (한국을) 방문하고, 친서를 지참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섣부른 장밋빛 희망보다는,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배상 문제에 한해 어느정도 진척상황을 공유하고, 다른 의제들은 추후 양국간 협의 상황을 봐가면서 진행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소 부총재는 전직 총리 출신으로, 아베 신조 정권에서는 부총리 겸 재무상으로 오랜기간 재임했다. 자민당 내 파벌인 '아소파'를 이끌고 있다.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 부회장도 맡고 있다. 일한의원연맹 대표단도 이날부터 4일까지 한일의원연맹과의 합동총회 참석차 한국을 찾는다. 윤 대통령은 오는 4일 오후 일한의원연맹을 별도로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