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 발사일인 6월 21일 '광명성 4호' 발사 장면이 담긴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조선중앙TV 캡처
[파이낸셜뉴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의 이동식 건물의 지붕과 외벽 상당 부분이 해체된 정황이 포착됐다. 이 곳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으로 활용되는 만큼 추가 미사일 발사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5일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가 공개한 민간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의 4일자 위성사진에 이 같은 동향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립건물이 있던 자리가 이전과 달리 텅 비었다. 이틀 전인 지난 2일까지 포착되던 지붕이 사라지면서 하얗게 드러나던 건물의 외형도 사라졌다.
VOA는 건물 주변으로 어렴풋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점에서 건물 일부 외벽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바로 옆 주처리 건물에 비해 높이가 확연히 낮아진 것으로 볼 때 건물 외벽 상당 부분이 해체된 것으로 추정했다.
VOA는 지난달 11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 조립 건물이 원래 위치에서 서쪽으로 약 40m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다. 24일 전후로는 건물 외벽이 해체된 장면도 확인했다.
이 건물은 가로 30m, 세로 20m 규모다. 지하 터널로 운송된 로켓 추진체를 바닥에 뚫린 구멍에서 끌어올려 주처리 건물로 옮기고 이후 완성된 로켓을 수직으로 세워 발사장 서쪽 끝부분에 위치한 발사대로 옮기는 역할을 해왔다.
이 곳은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는 주요 시설이다. 이에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과 12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광명성 3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고, 2016년 2월 '광명성 4호'도 이곳에서 발사한 바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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