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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건축물로 예술혼을 일깨워줄 숙소 6선

아름다운 건축물로 예술혼을 일깨워줄 숙소 6선
부티크 호텔 센세이션 - 인도네시아 타바난 /사진=부킹닷컴

[파이낸셜뉴스] 우리가 여행 중 가장 많은 감흥을 받는 대상 중 하나가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때로는 이러한 공간에서 머무는 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부킹닷컴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3명 중 1명(36%)은 이색적인 숙소의 유무에 따라 다음 여행지를 선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부킹닷컴은 비잔틴 양식의 웰니스 리조트부터 상징적인 네오 퓨처리즘을 실현한 고층 호텔까지,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는 전 세계 숙소 6곳을 선정해 소개했다.

■부티크 호텔 센세이션, 인도네시아 타바난

인도네시아 타바난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자틸루위 논을 비롯해 발리의 청정 지역으로 이름난 여행지다. 부티크 호텔 센세이션은 타바난 지역에서도 고요한 곳에 자리해 있으며, 하늘, 바다, 땅에서 영감을 받은 세 채의 빌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하늘을 모티브로 지어진 클라우드 빌라는 뭉게구름과도 같은 미래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단번에 시선을 끌 법한 청록빛의 아름다운 수영장도 갖추고 있다. 나머지 두 채의 빌라는 좀 더 전통적인 발리풍 건축 양식을 갖추고 있다.

대나무, 코코넛, 티크우드와 같은 자연 소재를 활용했으며, 호텔에서 자체 제작했거나 다른 나라에서 공수해 온 소품들로 장식되어 있어 다채로운 멋이 한껏 느껴진다.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는 파수트 비치가 펼쳐져 있어 반짝이는 검은 모래사장과 시원한 파도 소리를 느끼며 자연이 주는 진정한 힐링을 누릴 수 있다.

아름다운 건축물로 예술혼을 일깨워줄 숙소 6선
카소나 스포르자 - 멕시코 푸에르토 에스콘디도 /사진=부킹닷컴

■카소나 스포르자, 멕시코 푸에르토 에스콘디도

멕시코의 숨겨진 항구, 푸에르토 에스콘디도에 소재한 카소나 스포르자는 멕시코의 유명한 건축가 알베르토 칼라치가 설계한 호텔로, 성인 전용으로 운영되는 숙소다. 벽돌로 아치를 이룬 천장이 특징인 이 숙소는 정면의 원형 수영장과 합을 이루어 유연한 곡선미를 뽐내며, 깔끔하게 떨어지는 건물의 선은 주변 환경과 완벽하게 어우러져 미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각 객실은 보헤미안풍의 인테리어와 함께 은은한 무채색으로 꾸며져 있어 따듯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자아낸다. 숙소에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황금빛 모래사장이 길게 뻗어있는 지카텔라 비치에서 근사한 석양도 감상할 수 있다.

자연이 주는 예술적 감동을 더욱 느끼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푸에르토 에스콘디도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마니알테펙 호수를 꼭 방문하길 추천한다. 미세 생물들이 어두운 밤바다를 푸른색 형광 빛으로 밝히는 경이로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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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포리아 리트리트 - 어 홀리스틱 웰빙 데스티네이션 스파 - 그리스 미스트라스 /사진=부킹닷컴

■유포리아 리트리트-어 홀리스틱 웰빙 데스티네이션 스파, 그리스 미스트라스

그리스 타이게토스산 기슭에 사유림으로 둘러싸여 있는 유포리아 리트리트 - 어 홀리스틱 웰빙 데스티네이션 스파는 중세 도시 미스트라스의 비잔틴 양식 건축물로부터 영감을 받은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지하 묘지와 유사한 형태의 1층 복도를 따라 고풍스러운 장식들이 늘어서 있으며, 공간감을 증폭시킨 높은 천장과 조각된 아치형 창문이 어우러져 차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한, 이 숙소는 신체적, 정서적 변화를 일깨우는 것을 운영 철학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투숙객들에게 웰니스와 영양에 관한 개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투숙 시 유포리아 스파에서 미온탕인 테피다리움, 터키식 목욕탕인 비잔틴 하맘, 솔트룸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으로 설계된 스피어 하이드로테라피 풀에서는 수중에서 들려오는 물소리에 귀 기울이며 태고의 시간으로 돌아간 듯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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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맨드레이크 - 영국 런던 /사진=부킹닷컴

■더 맨드레이크, 영국 런던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6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더 맨드레이크는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정성 들여 수집한 예술 작품 컬렉션이 특색인 호텔이다. 스위트룸과 펜트하우스 등 총 30개의 세련된 취향이 돋보이는 객실이 4개 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중앙의 안뜰은 재스민과 시계초가 드리워진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이 호텔의 독보적인 개성은 비단 외관뿐만이 아니라 예술 증진을 위한 숨은 노력에서 나타난다. 특별히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협업 아티스트에게 숙소 겸 스튜디오를 내어주고, 아티스트와 투숙객들이 서로 교류하며 더 나아가 함께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를 마무리할 땐 호텔에서 운영하는 칵테일 바 ‘웨스카(Waeska)’를 방문해보길 바란다. 지역의 전통 허브 및 식물에 관한 연구에 기반해 칵테일 전문가가 직접 식물성 성분으로 제조한 독특한 하우스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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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드림스 - 모르페우스 - 마카오 /사진=부킹닷컴

■시티 오브 드림스-모르페우스, 마카오

우리나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설계한 시티 오브 드림스 - 모르페우스는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올 법한 네오 퓨처리즘을 그대로 실현하여 마카오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자리 잡았다.

160m 높이에 지상 40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호텔에는 근사한 인테리어를 감상할 수 있는 고속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으며, 곡선의 철골 구조물이 건물 외부를 감싸고 있는데, 건물 중간에 구멍이 뚫려있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형태를 취한 구조물은 세계 최초로 구현되었으며, 20세기 현대 건축양식과 파격적인 구조 설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일반적이지 않은 구조 덕분에 건물을 지지하는 벽이나 기둥을 찾아볼 수 없어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공간들이 주를 이룬다.

눈길을 절로 사로잡는 이 숙소 외에도 마카오에는 각종 근사한 건축물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특히 비대칭 형태의 건물인 마카오 사이언스 센터 내에는 수상 경력에 빛나는 플라네타륨도 있으니 놓치지 말고 방문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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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루젠 레지던스 - 호주 프레벨리 /사진=부킹닷컴

■더 루젠 레지던스, 호주 프레벨리

호주 서부 마가렛 리버 지역의 프레벨리 마을에 위치한 더 루젠 레지던스는 무성하게 우거진 녹음 위에 살포시 얹혀 있는 듯한 느낌이 특징인 숙소이다. 시드니 소재 유명한 건축가인 데일 존스 에반스가 디자인한 이 숙소는 본래 주택 목적으로 설계됐는데, 지금은 투숙객을 맞이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최상의 휴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숙소의 외관은 현대적인 감각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함께 잘 어우러져 있으며, 모든 객실에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슬라이딩 창문이 설치되어 있어 프레벨리 비치의 아름다운 전망을 180도로 조망할 수 있다. 선베드가 마련된 널찍한 테라스는 그 어느 공간보다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기에 최적화돼있다.

와인 산지로 유명한 마가렛 리버의 와인을 홀짝이며 저 멀리 파도를 타는 서퍼들을 바라보다 보면 잊고 지내던 여유를 금세 다시 찾은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