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수협은행장, 성장이냐? 내실 다지기냐? 유력 4인의 강점은

내부에선 김진균. 강신숙, 외부에선 최기의. 신현준

수협은행장, 성장이냐? 내실 다지기냐? 유력 4인의 강점은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 사진=뉴시스
수협은행장, 성장이냐? 내실 다지기냐? 유력 4인의 강점은
김진균 Sh수협은행장. 사진=뉴시스

수협은행장, 성장이냐? 내실 다지기냐? 유력 4인의 강점은
최기의 전 KB국민카드 대표.


수협은행장, 성장이냐? 내실 다지기냐? 유력 4인의 강점은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


[파이낸셜뉴스] '성장이냐 내실다지기냐'
오는 15일 차기 Sh수협은행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력 후보들의 강점와 약점이 회자되고 있다. 특히 수협은행은 올해 공적자금 7500억원을 조기 상환하면서 차기 행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권 내부에서는 공적자금을 상환한 만큼 성장에 방점을 찍고 네트워크가 좋은 유력 인사들이 행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과 중앙회의 생각을 잘 읽을 수 있는 내부 출신 인물이 행장으로 선임돼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이런 관점에서 7명의 행장 후보 중 내부 출신의 김진균 현 수협은행장과 강신숙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가 주목받는다. 외부 출신으로는 최기의 전 국민카드 사장, 신현준 전 신용정보원 원장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적자금을 상환한 수협은행은 차기 행장의 선임에 따라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내부에서는 강신숙, 김진균
수협은행의 내실을 다지고 수협중앙회와 코드를 맞출 수 있는 인물로는 강신숙 부대표를 꼽는다. 강 부대표는 1979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해 최연소 여성부장, 수협 최초 여성본부장(부행장), 수협 최초 여성 상임이사 등 여러번 '최초' 타이틀을 거머줬다. 40년 넘게 수협중앙회에 몸담은 만큼 중앙회와의 탄탄한 연결고리가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중앙회가 수협은행의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위해 중앙회 배당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수협은행 내부에서는 중앙회가 연결고리가 강한 강 부대표가 행장으로 선임되면 중앙회 배당이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진균 현 행장은 내부 첫 행장이라는 강점이 있다. 특히 재임 기간이었던 지난 2년 동안 실적을 꾸준히 개선시켰다. 지난 2020년 11월 취임한 김 행장은 지난해 22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지난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10.5% 증가한 당기순이익 1707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2년 전 행장 선임 시 중앙회와 정부측이 행장 후보를 두고 대립하자 제3의 인물로 선택받았다는 약점이 있다.

이와 함께 2년 전 행장 후보에 출마한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도 다크호스다. 출마 당시에는 중앙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행장 선임 직전까지 갔었다.

■ 성장에 중점 최기의, 신현준
외부 출신 후보 중에는 최기의 전 KB국민카드 사장과 신현준 전 신용정보원 원장이 가장 주목 받는다. 최 사장은 주택은행에 입사한 이후 KB국민은행에서 여신그룹 부행장, 전략그룹 이사 부행장을 거쳐 KB국민카드 대표도 역임했던 인물이다. 능력을 인정 받아 국민은행장과 KB금융지주 회장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수협은행장 후보 중에 실무 경험이 가장 많은 게 장점이다. 수협은행을 수협금융지주로 성장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정관계 넓은 네트워크를 가졌다는 것이 장점이자 다른 후보측의 공격 포인트가 되고 있다. 최근 수협은행 직원들의 블라인드(익명 게시판)에서도 차기 행장으로 직원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후보군에 합류한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은 유일한 관 출신 인사라는 점이 강점이다. 금융지주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수협은행으로써 관과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재정경제원, 금융위원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우정사업본부 등 국내외 다양한 기관에서 경험을 쌓았다. 행시 35회 출신으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 화려한 동기 인맥을 자랑하기도 한다. 은행권에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그에게는 약점으로 꼽힌다.

seung@fnnews.com 이승연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