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연극, 무용, 음악 예술인 30명 NFT 나온다..50개 한정 판매

11월 18일부터 30만원 순차 판매..6개월 후 재판매 가능
플랫폼 판매 수수료 제외하고 전액 예술인 지원

[파이낸셜뉴스]
연극, 무용, 음악 예술인 30명 NFT 나온다..50개 한정 판매
블랙토 무용단 이루다 NFT 영상


연극, 무용, 음악 예술인 30명 NFT 나온다..50개 한정 판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1층 카페에 '서울예술인 NFT'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 사진=이환주 기자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인 30명의 정체성을 담은 10여초짜리 영상이 NFT로 판매된다. 회화 등 시각적 예술 분야에 비해 공연 예술 분야는 NFT 시장 진입이 어려웠는데 서울문화재단이 예산을 투입해 NFT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판매한 대부분의 수익을 예술가에게 돌려주는 형태다. 예술인 30명의 NFT는 이달 18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순차로 발행되며 개당 30만원으로 초기 판매를 진행한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16일 '서울예술인 NFT' 제작 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10월 취임하며 예술가나 예술단체에 대한 안정적인 지원활동을 확대하고 지원체계를 가져가는 것이 큰 숙제였다"며 "예술인 NFT 판매를 통해 민간 영역의 예술인 지원을 확대하고, 설혹 NFT 판매가 부진하더라도 예술인의 브랜드 가치 상승 등 무형의 지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1월 '2022년 10대 혁신안' 중 하나로 '서울예술인 NFT'를 제시하고 지난 수개월간 NFT 제작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첫 '서울예술인 NFT' 발행 대상은 연극, 무용, 전통, 음악 등 4개 분야 30명의 신구 예술가다. △연극 분야 극단 산울림(임영웅), 김남언, 김명곤, 남명렬, 박정자, 윤상화, 이혜연 △무용 분야 고블린파티(지경민), 김용걸, 김재덕, 김지영, 블랙토무용단(이루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장경민), 툇마루무용단(이동하), 차진엽 △전통 분야 민은경, 박경소, 박다울, 방지원, 사단법인 공명(서형원), 유홍, 이광수, 하윤주 △음악 분야 강순미, 김동현, 김상진, 박종훈, 서선영, 연광철, 이범주 등 30명이다.

재단은 이번 NFT 제작을 위해 섭외, 촬영, 편집 등 모든 과정에 약 1억5000만원의 예산을 썼다. 만약 모든 예술인의 NFT가 판매 완료될 경우 4억5000만원의 판매 수익이 발생하고 이중 90% 정도가 예술인에 돌아가게 된다. 공공에서 지원금을 통해 예산을 소비하는 것보다 민간에서 NFT 구매를 통해 더 확대된 예술가 지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연극, 무용, 음악 예술인 30명 NFT 나온다..50개 한정 판매
서울예술인 NFT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예술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FT 영상은 예술가 각자의 콘셉트를 기획하고 이를 영상, 모션그래픽, 애니메이션, 사운드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했다. 예를 들어 차진엽 현대무용가의 경우 생명의 근원인 '물'을 이미지화해 소용돌이와 출렁임을 표현했고, 소리꾼 민은경은 영상과 함게 심청가의 한 대목을 녹음했다.

예술가별로 NFT가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예술인 30명의 NFT 작품 50개가 판매된다. 1차 판매가는 30만원으로 동일하며 총 6개월간 판매가 진행되고, 6개월 이후 2차 판매도 가능하다. 개별 예술가의 경우 50개가 모두 판매되면 1500만원의 판매 수익(수수료 제외)이 생긴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예술인 NFT 온라인 플랫폼'을 국내 대표 NFT 플랫폼 중 하나인 메타갤럭시아와 함께 제작했다.
NFT 구매는 암호화폐는 물론 원화결제도 가능하다.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는 "처음에는 NFT에 대해 모르고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에 공부해보니까 저보다는 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번제 만들어직 작품도 마음에 들고 잘 마무리 해서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창기 대표이사는 "올해 NFT 사업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꾸준히 추가적인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NFT 예술인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무용, 음악 예술인 30명 NFT 나온다..50개 한정 판매
연극배우 박정자 NFT 영상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