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높은 제품 국산화 성공에 업계 주목받아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둔 대창케미칼(주)가 석유제품 운반선과 케미컬 겸용 화물선에 필요한 선박용 친환경 세정제를 개발, 국제해사기구(IMO) 인증을 확득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커미컬 탱커 운반선. 사진=대창케미칼(주) 제공
[파이낸셜뉴스] "석유제품이나 화학물을 운반하는 '케미컬 탱커(tanker)' 운반선은 성질이 다른 다양한 종류의 벌크 액상화물을 수송하는 경우가 많아 하역 이후 철저한 탱커 내부세척이 중요합니다."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둔 대창케미칼(주)(대표이사 김백구)이 석유제품 운반선과 케미컬 겸용 화물선에 필요한 선박용 친환경 세정제 국산화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대창케미칼(주) 측은 20일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해액체물질(NLS) 화물 잔류물 세척을 위한 화물 탱커 세정 첨가제 평가회의'에서 자체 개발한 케미컬 탱커 세정제 4종(산성 1종, 중성 1종, 알카리 2종)이 적합 판정을 받아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IMO는 케미컬 선박용 탱커 세정제가 해양환경에 미칠 수 있는 유해성, 유독성, 생체 농축성 등의 우려 때문에 관련 제품에 함유된 각 원료마다 엄격한 평가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IMO의 해양오염방지협약(MARPOL)에 따라 국제적으로 승인받지 아니한 선박 탱커 세정제 성분이 바다에 유출되면 해양자원이나 인체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생물 분해성과 수생생태 안전성이 확인된 탱커 세정제에 한해서만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사용과 배출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오던 '선박용 세정제' 국산화에 성공해 올해 연말 IMO 인증 리스트에 등재되는 시점에 맞춰 내년부터 본격적인 보급에 들어가게 됐다.
오랜 기간 이 분야 연구에 투자를 확대해온 대창케미칼은 지난 2018년에도 케미컬 탱커 세정제 6종에 대해 IMO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대창케미칼 기업부설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인증받은 신규 제품 4종의 경우 글로벌 메이저 제조사 제품보다 경쟁력이 있는 가격과 우수한 세정력으로 생분해도가 높다"면서 "해수 유입때도 해양환경 오염이 낮은 데다 작업자의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세정제 제품으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대창케미칼은 앞으로도 품질이 뛰어난 케미컬 탱커 세정제 개발 노력과 함께 해양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한 제품군 확보에 매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선박용 세정제는 대부분 해외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이번에 개발된 대창케미칼 제품의 IMO 국제승인은 수입 대체효과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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