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사흘 앞둔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인근에 조립식 컨테이너 형태로 조성된 '팬 빌리지'에서 관계자들이 버기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개최국 카타르가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마련한 임시 숙소가 비싼 가격에 비해 시설은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숙박비는 1박에 200달러(약 27만 원), 식사를 포함할 경우 270달러(약 36만 원)이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하루 숙박료 28만원 상당의 숙박시설 '팬 빌리지'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23일 영국 가디언, BBC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카타르에서 마련한 숙박시설 '팬 빌리지'는 개막 48시간을 남긴 시점까지 열악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팬 빌리지는 카타르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관광객 12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약 2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든 숙박 시설이다.
하루 숙박비는 175파운드로 약 28만원이다. 카타르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내부에는 2인용 침구와 냉장고, 커피 제조기 등이 있다.
그러나 팬 빌리지에 숙박한 사람들은 흡사 '난민촌'을 연상케 한다고 말한다. 모래가 깔린 바닥 위에 허름한 컨테이너와 카라반들이 있으며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입실해야만 했다는 것이 관광객들의 입장이다.
빌리지를 향하는 길도 열악하다는 리뷰가 달렸다. 매체는 포장되지 않은 도로로 구불구불했고 건설용 크레인이 주변에 있다고 보도했다. 내부 역시 두꺼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텐트 안에 싱글 침대 2개와 램프가 올려져 있는 침실용 탁자가 전부며 선풍기도 하나 밖에 없다.
한 관광객은 가디언에 "숙소 안에 있는 에어컨은 잘 작동하지 않아 낮에도 실내 온도가 27도에 이른다"며 "에어컨을 틀면 전투기가 이륙하는 것처럼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밤에는 켜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광객은 "침대가 돌처럼 단단해서 바닥에 자는 게 나은 수준"이라며 "10일 동안 여기에 있어야 하는 현실이 악몽 같다"고 말했다.
팬 빌리지 중 '프리존' 구역은 지난 21일까지도 30%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알려졌다. 건설 노동자들은 하루 29달러(약 4만원)을 받고 14시간 교대로 일하며 공사를 이어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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