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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부산서도 총파업 출정식...부산항 긴장 고조

화물연대 부산서도 총파업 출정식...부산항 긴장 고조
24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열린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화물연대가 24일 0시를 기해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부산에서도 총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수출입의 핵심 항만인 부산항은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화물연대 부산본부는 이날 오전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조합원 수백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정부는 지난 6월 총파업에 이어 또다시 화물 노동자들을 총파업으로 내몰았다"며 안전운임제 확대 등을 촉구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화물연대와의 약속을 지키고 안전운임 제도를 무력화시키려는 개악 시도를 중단하라는 화물노동자의 정당한 투쟁을 폄하하거나 욕보이지 말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파업의 쟁점은 화물 기사에게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해주는 '안전운임제'다. 앞서 정부는 올해 12월 종료 예정인 안전운임제를 3년 연장하지만 대상을 넓히는 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화물연대는 현재 시멘트와 컨테이너 운반 차량에만 적용되고 있는 안전운임제 품목을 확대할 때까지 총파업을 무기한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6월에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물류대란을 겪은 부산항은 파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을 관리하는 부산항만공사(BPA)는 수출화물을 조기에 반입하고,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임시장치장 확보에 나서는 등 대비에 나섰다.

BPA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터미널운영사의 수출화물 선적 반입 가능 기준일을 기존 3일에서 5일로 완화해, 파업 전 조기에 수출화물이 부두로 반입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수입 화물과 야적장 내 장기 적체화물은 신속히 반출해 부두 혼잡도도 낮췄고 집단운송 거부 장기화에 대비해 배후단지 등에 컨테이너를 보관할 수 있는 임시장치장도 확보 중이다. 부두 간 환적은 내부통로를 이용해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항 내에서 부두나 선석을 옮겨가며 화물작업을 한 경우 선사들이 추가로 부담한 비용을 일부 지원해 터미널 내 물류 지장도 최소화할 예정이다.

부산시도 교통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수송 대책본부'를 가동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시는 물류난에 대비해 위해 8t 이상 자가 화물차의 임시 유상운송과 터미널 내에서만 컨테이너를 옮기는 야드 트랙터가 컨테이너 야적장까지 임시로 운행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국토교통부의 요청에 따라 운송거부자에 대한 신고를 접수해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부산경찰청은 89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화물연대의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