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KB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에 출시한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태양광·풍력·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와 클린에너지 산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핵심 기업에 분산투자한다.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관련 섹터에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투자자들이라면 틈새 투자처로 눈여겨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분산투자와 위험관리에 최적화
27일 제로인에에 따르면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 ETF'의 연초 이후 성과(23일 기준)는 13.92%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6개월간 성과는 각각 10.33%, 17.52%에 달한다.
펀드 운용역인 차동호 ETF솔루션운용본부장은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태양광·풍력·수소·전기차 등 광범위한 친환경 에너지 관련기업에 투자한다“며 ”시가총액, 유동성, 산업 관련도 등을 고려해 선별된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국가별 '넘버원' 친환경 에너지기업 위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의 최대 강점은 분산투자와 위험관리다. 중국 등 특정 국가나 기업에 치우치지 않고,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 친환경 에너지 중에서도 대표적인 에너지원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특정 에너지원에 집중된 ETF보다 변동성이 낮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펀드의 주요 편입종목은 △인페이즈 에너지 8.48% △이베르드롤라 6.10%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 5.90%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 5.57% 등이다.
차 본부장은 내년 목표수익률과 관련, 올해와 같이 두 자릿수가 넘는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내년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개시되고, 글로벌 정책 모멘텀이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내년에도 좋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친환경 에너지 테마주 실적 순항
향후 운용 계획과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기초지수(S&P Global Clean Energy Index)를 추종하면서 종목 정기변경 등 이벤트 발생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성과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차 본부장은 "내년 이 펀드의 주가 흐름은 글로벌 정책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긍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최근 친환경 에너지 테마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의 다수당 지위를 유지함에 따라 IRA 훼손 우려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천문학적인 보조금이 반영되면 친환경 에너지 관련 테마주의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내년에 예상되는 악재로는 인플레이션 금리 등 경제 상황을 들었다. 일부 친환경 관련 테마주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금리 상승기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내년에 유망한 글로벌 클린에너지 섹터로는 수소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클린에너지 테마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나 향후 상승 여력 측면에선 수소가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다.
차 본부장은 “그린수소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어 플러그파워, 블룸에너지 등 수소 대표주들은 아직 적자”라며 “하지만 미국 IRA 및 수소 생산에 대한 세액공제로 그린수소는 그레이수소와 패리티를 이뤄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는 수소 대표주들의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추세 상승이 가시화된 사례처럼 수소 대표주들이 흑자기업으로 전환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업사이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클린에너지 테마는 중장기 모멘텀이 존재하는 유망 테마임에도 종목 선정의 어려움 및 개별 종목의 높은 변동성으로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다.
그는 “글로벌 클린에너지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관련주에 분산투자하는 ETF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며 “액티브펀드 대비 테마 ETF의 장점은 장내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매수 및 매도가 편리하고, 기초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매매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차 본부장은 “ETF의 경우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너무 빈번하게 거래하게 되는 것이 단점”이라며 “친환경 테마처럼 장기적으로 인류가 가야 하는 길이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의 일부를 분할매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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