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력개발원, 고령층 일자리사업
만 60세 이상 어르신 일자리 지원
경제활동 참여 늘려 빈곤율 줄여
"공공형 외 민간형 일자리 등 확대"
기대수명이 늘면서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어 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길어진 은퇴 이후 삶에 생활비를 충당하거나 사회 활동 등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55~79세 고령인구 10명 중 7명은 장래에도 근로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문제는 일자리를 찾는 일이다. 젊은 층에 비해 정보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일자리 자체도 많지 않다. 노인의 경제활동이 OECD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과도 연관되는 만큼 노인일자리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령층, 일자리 찾고있다면
29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운영하는 '노인일자리 여기'에 따르면 만 60세 이상의 고령층은 경력과 경험을 활용해 다양한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노인인력개발원은 노인일자리 활성화를 통한 활기찬 고령사회 구현을 목표로 2005년 설립된 보건복지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일자리를 찾고 싶은 고령층은 우선 '노인일자리 여기' 홈페이지나 동 주민센터 게시판 등을 통해 노인일자리 모집 기관 및 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이후 신청서를 제출하고 상담·면접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신청자의 희망활동이나 활동역량(보행능력·의사소통) 등은 면담을 통해 확인한다.
일자리 유형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회활동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취업알선형 △시니어인턴십 등으로 나뉜다.
공익활동에는 대표적으로 노노케어가 있다. 취약노인 생활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장애인이나 자문화 가정 봉사, 한부모가족 봉사 활동이나 학교급식 지원봉사, 스쿨존 교통지원, 보육시설 봉사 등도 공익활동에 포함된다.
일정 자격 등을 갖추면 민간 일자리도 지원이 가능하다. 노인인력개발원은 수요처의 요구에 의해서 일정 교육을 수료하거나 관련된 업무능력이 있는 고령층을 해당 일자리로 연계한다. 관리사무, 공공·전문직, 서비스업, 판매, 농림어업숙련업 등이다.
노인인력개발원 관계자는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은 그간 공공형(공익활동) 확대를 통해 저소득 고령자에 대한 소득보충에 기여했다"며 "앞으로 베이비붐 세대 등 노인의 역량을 활용하는 사회서비스형·민간형(시장형) 노인일자리 확대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하는 노인 상대적 빈곤↓
노인일자리는 노인 빈곤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노인인력개발원 일자리 사업참여 노인가구의 상대적 빈곤율(2020년 기준)은 약 10%p 감소했다. 월평균 소득도 미참여 가구(109만원)에 비해 약 17만원 증가한 126만원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고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1위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노인인력개발원을 통해 일자리를 구한 A씨는 "매일 일어나서 갈 곳이 있고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이 나이에도 나를 써주는 직장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B씨도 "적은 돈도 큰 도움이 된다"며 "두부 한 모라도 내가 번 돈으로 살 수 있어서 삶의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인일자리 국가통계 나와
내년 4월에는 처음으로 노인일자리 실태조사가 국가승인통계로 공표된다. 노인인력개발원의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실태조사가 지난 10월 통계청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됐다.
노인일자리·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대기자의 인식과 경험, 건강·의료이용 실태, 경제 상태·경제 활동 실태, 가구·개인 특성 등을 조사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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