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來 가장 큰 자금 빠져나가
공포분위기 확산에 투자심리 위축
FTX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지난주 글로벌 가상자산 펀드 시장에서 최근 3개월래 가장 큰 자금(주간 기준)이 빠져나갔다.
11월 30일 영국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지난주(11월 19~23일) 글로벌 가상자산 펀드에서 2300만달러(약 303억4850만원)가 순유출됐다. 2주 연속 순유입을 이어가다 분위기가 전환됐다.
펀드 기초자산 기준으로 살펴보면 비트코인에서 1010만달러, 이더리움에서는 610만달러가 각각 순유출됐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에는 92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FTX 폭락 이후 몇주 동안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가상자산 펀드에 돈이 몰렸지만 가상자산 가격이 안정되면서 추세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가상자산 대부업체 블록파이가 파산보호 신청을 제출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 내 공포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베테랑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 모비우스캐피털파트너스 창업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다음 목표가는 1만달러"라며 "개인 또는 고객 자금을 가상자산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FTX 사태에도 가상자산을 믿는 일부 투자자들 때문에 지금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어 놀랍다"며 "FTX 파산으로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을 합쳐 2000억달러가 증발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며 비트코인 관련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크인베스트먼트 도미닉 츄 대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FTX 혼란에 오히려 수혜를 입어 오는 2030년께 13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FTX 사태가 벌어진 직후부터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을 계속 사들여 현재 890만주까지 보유량을 늘렸다.
이달에만 19% 정도 보유량을 늘린 셈이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와 가상자산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캐피탈 주식도 저가 매수하고 있다. 아크 차세대 인터넷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GBTC를 45만주, 아크 핀테크 혁신 ETF가 실버게이트 주식을 20만주 각각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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