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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北 이틀간 230여발 쏴, 9·19합의 위반 책임" 엄중 경고

5일 동·서해상 130여발, 6일 동해상 100여발

국방부 "北 이틀간 230여발 쏴, 9·19합의 위반 책임" 엄중 경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020년 3월 21일 김정은이 지난 20일 서부전선대연합부대의 포사격 대항경기를 지도했다고 보도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우리 군 당국이 북한군의 연이틀 포격 도발에 관련해 "북한이 '9·19합의'를 위반해 해상 포사격을 반복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엄중 경고에 나섰다.

하지만 북한군은 한미연합 전력의 '정상적' 훈련을 문제 삼으며 오히려 자신들의 도발 책임을 우리 측에 떠넘겼다.

이번 한·미의 사격 훈련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사전 안내돼 있으며 군사분계선(MDL)로부터 남쪽으로 5㎞ 밖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정례화된 훈련으로 사격 방향도 북쪽이 아닌 동남쪽 해상을 향하도록 하고 있어 '9·19남북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다.

그 동안 북한은 한·미 전력의 사격훈련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으나 올 9월부턴 태도를 바꿔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참가하는 훈련 때마다 비난과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이는 북한이 나름대로의 전략 전술적 계산 하에 대남 도발을 위한 명분쌓기로 정치적인 판단만 남겨놓은 '7차 핵실험'과 '화성-17형' ICBM의 완성을 위한 실험 재개, 국지도발 감행 등을 노리면서 한·미에 통일전선전술에 의한 특유의 수사를 동원한 책임전가와 노골적인 적반하장식 '9·19 군사합의 선제 파기'를 강요하기 행태라고 분석한다.

북한은 5일, 6일 연이틀 해상 완충구역 내로 각 동·서해상 130여 발과 100여 발의 포사격을 감행해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6일 오전 10시께부터 오후까지 북한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가해진 총 90여 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포병사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후 6시께부터는 강원도 금강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방사포 추정 10여 발을 추가로 포착했다.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6일 "어제에 이어 오늘 9시 15분경부터 적들이 또다시 전선근접일대에서 방사포와 곡사포를 사격하는 정황이 제기되었다"며 "총참모부는 지적된 전선포병구분대들에 즉시 강력대응경고목적의 해상실탄포사격을 단행할 데 대한 명령을 내리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北 이틀간 230여발 쏴, 9·19합의 위반 책임" 엄중 경고
북한군 포병 훈련. 사진=노동신문 캡처
전날인 5일에도 북한군 총참모부는 저녁 도발 직후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적의 모든 도발적인 행동들을 건건사사 계산하며 항상 견결하고 압도적인 군사행동으로 대응할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며 "적측은 육안 감시가 가능한 전선 근접 지대에서 긴장 격화를 야기시키는 군사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측이 전선 일대에서 불필요한 긴장 격화의 불씨를 일으키지 말고 자중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적반하장식 주장을 퍼부은 바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 이런 행태를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들은 대체로 북한이 과거 6자 회담을 진행하면서 또 지난 문 정부에서 3차례의 정상회담과 3차례의 미·북 정상회담을 중재하면서 보여온 행태까지 "북한은 신뢰가 없다, 이득을 취하곤 언제나 목적에 따라 제 갈 길을 간다"는 현상을 관측하지만 북한 입장에선 모든 협상은 전쟁의 일환으로 간주되며 '전쟁의 기본은 기만'이라는 것에 충실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 군은 연이틀 동·서해상 북한의 포병사격에 대해 '9·19 군사합의 위반 및 즉각 도발 중단'에 관한 경고통신을 수회 실시했다.

합참은 "동해 해상완충구역 내의 연이은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으로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군은 이달부터 동계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포격 도발 이후에도 언제든 일정 수준의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판단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北 이틀간 230여발 쏴, 9·19합의 위반 책임" 엄중 경고
자료=연합뉴스(합동참모본부·조선중앙통신)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