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부담에 ‘저렴한 분양’ 인기
올림픽파크포레온 평균 3대1
강남권이지만 ‘초소형’ 외면받아
실거주 요건 등 자금부담 큰 탓도
장위자이 레디언트 평균 5대1
전용 49㎡ 기준 2억 가까이 저렴
중도금 이자 후불제 혜택도 한몫
지난 5일부터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청약 일정에 돌입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 연합뉴스
고금리 행진에 실수요자들이 대출 이자부담이 낮은 저렴한 분양가 단지로 몰리고 있다. 같은 날 진행된 청약에서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비강남권의 청약경쟁률이 강남권을 웃돈 게 대표적이다. 온도차를 가른 것은 분양가다. 분양가격이 같은 8억원대라도 비강남권의 평형이 더 넓다. 특히, 분양가가 높으면 대출이 안되거나 이자부담이 커져 실수요자들의 청약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특별공급 접수가 마감된 장위자이 레디언트 374가구 모집에 1962명이 신청해 평균 5.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물량은 전용면적 49~72㎡의 중소형 면적만 공급됐다. 전용 59㎡B는 63가구 모집에 711명이 몰려 11.3대 1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소형평수 유형에서 일부 미달이 나왔다. 가장 작은 평수인 전용 49㎡D 경우 다자녀 3가구 모집에 청약이 전무했고, 신혼부부 6가구 모집에는 1명이 신청했다.
장위자이 특별공급 경쟁률은 올림픽파크포레온 특별공급 경쟁률인 3.28대 1을 웃도는 수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가 장위자이에 수요가 쏠린 배경으로 꼽힌다.
분양가 9억원 이하 물량에만 적용되는 특별공급 경우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전용 29~49㎡ 평형만 나와 실수요층에겐 '너무 집이 작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장위자이는 전용 49~72㎡가 나왔다. 더욱이 전용 49㎡ 기준 최고 분양가는 올림픽파크포레온 8억8100만원, 장위자이는 6억9430만원으로 가격차가 1억8670만원에 이른다.
장위자이에 수요가 몰린 또 다른 이유로는 두 단지의 다른 '계약금-중도금-잔금' 납부 형태가 거론된다. 장위자이 계약금은 분양가의 10%이다. 이에 비해 내년 1월 17일까지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분양가의 20%를 계약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중도금의 경우 장위자이는 중도금 대출 이자 후불제 혜택으로 잔금 지급 이후 중도금 대출 이자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반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중도금 이자를 6회차에 걸쳐 중도금과 함께 납부해야 한다. 또 중도금 회차별 납부 기간단위는 장위자이 경우 5개월, 올림픽파크포레온은 3개월로 더 빠듯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분양시장에서 청약 경쟁률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자금조달 우려라고 입을 모은다. 향후 추가 금리인상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실제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 코픽스) 최상단은 7%대에 들어섰다. 이날 기준 국민은행은 5.91~7.31%, 신한은행은 5.25~6.50%, 우리은행은 6.56~7.36%다. 더욱이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실거주 2년, 전매제한 8년으로 인해 입주 후 바로 전세를 내놓거나 세세차익을 노릴 수 없어 자금부담이 더 커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자금조달 측면에서 2년 실거주 요건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청약 수요자 입장에선 우선 전세를 놓고 이후 입주를 선택하는 길이 막혔다"며 "잠실 인근 아파트 급매물로 인해 송파·강동구 시세가 떨어진 이유도 경쟁률 저조의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둔촌주공 특별공급은 소형이 대부분이다 보니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며 "분양가 자체가 다르다. 둔촌주공 전용 49㎡(8억8100만원)와 장위자이 전용 72㎡(8억9910만원)이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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