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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타임 '올해의 인물'

[파이낸셜뉴스]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타임 '올해의 인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투혼'이 7일(현지시간) 발행된 미국 시사주간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로이터연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투혼'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올해의 인물에 함께 올렸다.

타임 편집장 에드워드 펠센털은 7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장이 희망으로 가득차거나 공포로 꽉찬 것이건 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우리가 지난 수십년간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세계에 덧칠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펠센털은 "러시아가 2월 24일 폭격을 시작하고 수주일 뒤 그가 키이우를 탈출하지 않는 대신 그 곳에 남아 지원을 호소하기로 한 것은 전쟁의 운명을 가른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2월 25일 젤렌스키의 첫번째 40초짜리 인스타그램 포스트에서부터... 각국 의회, 세계은행(WB), 그래미상 시상식 등에 그의 일일 연설이 원격으로 나오면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모든 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2월 25일 인스타그램 포스트는 우크라이나 내각과 시민사회가 러시아의 침공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고 펠센털은 설명했다.

젤렌스키는 코미디언 출신으로 41세 당시인 2019년 4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됐다.

로맨틱 코미디물의 주연으로 출연했고, 잘 나가는 TV 프로덕션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그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수도 키이우에서 화상 연설로 전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주요 타깃이 자신이라는 첩보와 탈출을 돕겠다는 미국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키이우를 떠나지 않아 우크라이나의 반격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그는 "전장은 이 곳이다. 나는 탄약이 필요하지 (탈출을 위한) 교통편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못박기도 했다.

펠센털은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투혼이 수많은 우크라이나 안팎의 사람들에 체화됐다면서 공포처럼 용기도 전염이 돼 많은 이들과 나라들이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민주, 평화를 위해 우크라이나 수호에 동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이유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의 투혼을 '타임 2022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에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올해의 인물이었고, 2007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의 인물이었다.

타임 올해의 인물은 반드시 숭고한 인물만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대신 그 해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었다고 평가되는 인물이 오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